주식·주가지수와 연동돼 고수익 추구
투자 성향따라 원금보장 등 상품 다양
중도 해지땐 수수료 부과돼 주의해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서울에 사는 직장인 최모(37)씨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금리는 워낙 낮고 주식 투자를 하자니 손실을 입을까봐 고민이다. 그는 직장 동료의 소개로 원금이 보장되는 ELS를 선택했다. 최씨는 결과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제대로 된 재테크를 하기란 쉽지가 않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는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여유자금을 묶어두는 투자자들이 많다. 최근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며 ELS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새로 ELS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ELS 모집금액은 약 4조2000억원, 건수로는 1617건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관련 발행으로 인해 급증한 지난해 12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3월 ELS 순유입액는 월 기준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거의 매주 꼬박꼬박 ELS 관련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ELS와 함께 파생결합증권(DLS)도 많이 선보이고 있으며 올들어서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 등도 눈에 띈다.
◆비슷한데 대체 뭐가 다르지?= 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2003년부터 국내에 허용된 금융파생상품 중 하나다.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ELS는 개별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동해 만기 조기상환 수익이 결정되는 형태로 투자원금 중 일부는 우량채권에 투자하고 일부는 옵션 등 금융파생 상품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ELS는 일반적으로 원금보장형·원금부분보장형·원금조건부보장형 등으로 나뉜다. 원금보장형의 경우 안정성이 높은 대신 수익성이 낮고 부분보장형이나 조건부보장형은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ELS가 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반면 DLS는 금, 원유, 이자율, 통화와 같은 파생상품을 투자대상으로 한다. DLS는 ELS에 비해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상품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나 헤지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ELB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지난해 9월부터 등장한 금융상품이다. 기존 ELS가 ELB로 재분류돼 은행에서도 팔 수 있도록 변경한 것이다. 원금보장형이기 때문에 위험이 적고 약정 조건에 따라 추가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ELS에 비해 고수익 구간이 제한적이어서 수익은 낮은 편이다. 또한 만기가 1년 이상인 경우가 많고 중도 해지할 경우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ELS 등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에 투자를 하던 기본은 상품의 구조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초자산이 무엇인지, 상환조건은 어떠한지, 어떤 경우에 손실을 입을 수 있는지 등을 꿰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자신의 투자성향을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원금을 지키는 안정성이 우선인지,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보다 높은 수익이 목적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ELS를 보면 흔히 '녹인(knock in)'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이는 ELS의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을 의미한다. 투자기간동안 기초자산 가격이 이 기준 아래로 떨어지고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만기 지수 하락률만큼 ELS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는 원금보장선이다. 최근에는 이 녹인 배리어를 낮춰 안정성을 강조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어 녹인과 녹인배리어도 체크를 할 필요가 있다.
ELS는 만기 전에 중도 해지할 경우 중도 해지 수수료가 부과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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