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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예금 절반은 가계 몫… 단기성 예금에 여유자금 몰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3초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은행의 예금 잔액 중 가계 몫이 50%를 넘어섰다. 6년만이다. 경기 전망을 확신하기 어려워 소비를 줄이고 돈을 쌓아두는 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 예금에 돈이 몰리는 것도 특징적이다. 마땅한 투자처가 나타나면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다.


1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1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잔액은 1008조9300억원이다. 여기서 가계의 예금은 50.3%에 이르는 507조2100억원 규모였다. 은행의 예금 중 가계의 예금 비중이 절반을 웃도는 건 세계 금융위기 발생 1년 전인 2007년 10월(50.6%) 이후 처음이다.

가계의 예금 비중은 2001년까지만 해도 전체 예금의 60%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후 비중이 점점 줄어 2011년에는 4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펀드와 저축성보험 등 새로운 금융상품이 등장하고 집값이 올라 투자처가 분산됐기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저금리 속에서도 가계의 여유자금은 단기 예금을 중심으로 은행에 몰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가계의 요구불 예금은 41조9600억원으로 전년 34조8600억원보다 7조1000억원(20.3%) 급증했다. 언제든 수시로 빼서 쓸 수 있는 단기성 자금이다. 지난해 증가폭은 2001년(21.3%) 이후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기업의 요구불 예금도 2조9800억원(7.8%) 증가했다.


한은의 '2013년 자금순환' 자료를 봐도 가계의 여유자금이 단기성 예금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가계(소비자단체 등 비영리단체 포함)에서 만기 1년 이상의 장기 저축성 예금에 넣은 돈은 2조 4000억원 줄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요구불예금 등 단기 저축성 예금은 전년도 15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50조 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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