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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창조하라'는 주문(呪文)에 대응하는 법…'사내기업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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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사방에서 '창조'를 주문하는 시대다. 국가의 수반으로부터 회사 상사에 이르기까지 사방에서 쏟아지는 '창조하라'는 주문(注文)은 마치 주문(呪文)처럼 우리 귓가에 맴돈다. 역설적으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추진한 주요 정책과제 중 '창조경제 기반·문화 조성'의 만족도는 100점 기준으로 62.27점을 받아 꼴찌인 10위를 차지했다. 우리 범재(凡材)들은 죽은 스티브 잡스의 무덤에라도 가서 묻고 싶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정보관리혁신 분야의 교수이자 경영컨설턴트인 케빈 데소자 박사는 '사내기업가정신'을 제안한다. 언뜻 거창하지만, 골자는 소박하다. 한 집단의 혁신과 진화를 일으키는 창조란 '모든 사람의 아이디어는 소중하다'는 진실이 자리 잡은 토양에서 자란다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수많은 경영자들이 '특정 소수의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 급기야 연구개발실에서 일하는 이노베이터들을 평사원과 격리시켜야 한다고까지 생각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Gmail)은 기존 이메일 시스템에 불편함을 느낀 구글의 엔지니어 폴 부크하이트가 재미 삼아 만든 프로토타입에서 비롯됐다. 물론 구글 경영진이 그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에 이는 세상에 나와 히트상품이 될 수 있었다.

[BOOK]'창조하라'는 주문(呪文)에 대응하는 법…'사내기업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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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조직이 성장해 안정을 갖추게 되면 급진적인 아이디어 개발에 주저하고 기존의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진적인 아이디어만 키워가려고 한다는 데 주목한다. 그리고는 번뜩이는 천재성과 카리스마로 무장한 소수에게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를 내심 소망한다. 이 과정에서 조직문화가 완연한 관료주의에 빠지면 그 조직은 패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한 기업의 성장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기 쉬운 현상이다. 그러나 사내기업가정신의 핵심원칙은 '혁신의 민주화'다. 특출한 아이디어는 지위의 고하와 업무의 경계를 뛰어넘을 때 주로 형성되며 이는 조직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바탕이 됐을 때 실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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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내기업가정신이 벤처 창업에서 말하는 기업가정신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마디로 '제2의 잡스가 나오기만을 마냥 기다리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는 뜻이다. 조직은 창조의 토대를 만들어주고 창조가 일어나도록 일정한 프로세스를 갖춰야 한다. 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처럼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최일선에 있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선두에 세울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넓게는 하나의 국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조직의 체계를 수평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선에 있는 범재들에게 '창조하라' '혁신하라'고 주야장천 외쳐봐야, 머릿속에 떠다니고 있을 수많은 혁신 아이디어는 결국 빛을 보지 못한다.

저자는 이처럼 '창조'를 독려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을 요구한 뒤에 조직이 갖춰야 할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각 장에서 설명한다. 모호한 '구상'에 불과한 수많은 아이디어 가운데 투자할 만한 것을 어떻게 가려내 지원하는지, 그 아이디어를 확산하고 실현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피드백을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지, 이런 식으로 뿌리 내린 사내기업가정신이 연구개발실을 넘어 조직 전체로 어떻게 확산돼야 하는지를 정교하게 다룬다. 그리고 이 모든 프로세스를 전진시킬 수 있는 힘은 위계가 아니라 '실력'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
사내기업가정신/케빈 데소자 지음/벤자민 홍 옮김/아이지엠북스/2만원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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