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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ㆍ설국열차…企銀이 돈 대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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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분야 '흥행보증수표' 떠올라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IBK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담당자가 누군가요." 최근 인터넷의 드라마 게시판 등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질문이다. 관련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출이나 지원을 하면 이른바 '대박'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수상한 그녀', '관상', '설국열차'. 드라마 '예쁜 남자', '주군의 태양'. 뮤지컬 '레미제라블', '지킬앤하이드'. 애니매이션 '뽀로로', '로보카폴리', '넛잡' 등이 모두 기업은행의 지원을 받았다. 최근 인기를 얻으며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왕가네 식구들' 등에도 어김없이 기업은행의 자막광고가 등장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이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흥행보증수표'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부터 3년간 매년 2500억원씩 총 7500억원을 문화콘텐츠 사업에 공급해 금융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한 3년간 매년 1500억원씩 총 4500억원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보다 규모면에서 66% 이상 늘어난 것이다.

IBK기업은행의 문화 콘텐츠 사업은 2012년 본격화돼, 지난해 말까지 총 3040건에 5417억원을 지원, 목표(4500억원)를 초과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이후 약 1000건에 2000억원의 금융지원이 이뤄질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맺은 협약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99개 문화콘텐츠 강소기업을 선발해 대출 154억원, 투자 30억원이 이뤄졌고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저금리ㆍ저성장의 경영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하나로 삼은 문화 콘텐츠 금융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지원사업은 크게 대출상품과 투자펀드로 나뉜다. 대표적인 대출상품은 IBK문화콘텐츠 대출과 문화콘텐츠 강소기업육성 자금대출 등이 있다. 기업은행을 이를 운용하기 위해 지난 2012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문화콘텐츠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했으며 지난해 7월 문화콘텐츠금융부로 확대 개편했다. 현재 부서 구성원 13명 가운데 4명은 영화제작이나 방송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들이다. 정부 및 유관기관 실무자, 관련 교수, 업종별 전문가 등 53명으로 구성된 문화콘텐츠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이미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수익률은 2.2%로 집계됐다. 영화 '연가시'와 '베를린'은 각각 79%, 29%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의 수익배분이 이뤄지면 기업은행의 수익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은 자원이 부족하지만 창의적인 인적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에 최적의 산업"이라며 "이를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민간투자 활성화와 제1금융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프로젝트 자금조달, 세무, 회계 및 경영 등 콘텐츠 특성에 맞는 컨설팅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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