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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發 채권시장 요동, 이주열 효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정통 한은맨' 총재 내정 후폭풍
금리인상 요인 커지자 국채선물 대량 매도…시장선 하반기 상승 전망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이주열 전 부총재가 내정되면서 채권금리가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판단, 국채선물을 대량 매도하며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지난 3일 4.2bp 급등한데 이어 4일에도 1.9bp 오른 2.911%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5년물 금리도 2.8bp 상승한 3.205%, 10년물 금리도 3bp 오른 3.582%로 장을 마감했다. 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 역시 각각 2.7bp, 3.2bp씩 오른 3.789%, 3.887%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은 이 신임 총재 내정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그를 상대적 '매파'로 분류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중시하는 매파 특성상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부양적 정책 강화를 위해 친정부성향적 인사가 한은 총재에 임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이틀 연속 강한 매도세를 나타내며 채권시장의 약세를 이끌고 있다.


유진투자선물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3일 동안 국채선물(3년)을 총 8040계약 순매수했다. 그러나 이주열 전 부총재가 한은 신임 총재로 내정됐음이 알려진 3일에는 1만3572계약 순매도했다. 다음날인 4일에도 1만5646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국채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한 것.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새로 나올 채권 금리가 올라가고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던 채권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상반기에 동결되고 하반기에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내정자는 상대적으로 매파이지만 특정 성향에 따르기보다 객관적 수치나 증거를 중시할 개연성이 크다"며 "하반기 경기가 추세 수준의 성장 경로로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2.7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중국 GDP의 7% 달성에 대한 불확실성, 주요 신흥국의 경기 및 정정 불안 등으로 상반기내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능하다"며 "2015년 이후 미국의 본격적인 출구전략 진입과 달러화 강세, 하반기 한국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하반기 한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소멸됐을 때도 외국인들이 20영업일 동안 이전 갖고 있던 물량의 60%를 매도했다"며 "이를 감안했을 때 지난달 28일 13만3계약의 60%인 7만8000계약을 지난 3일부터 20영업일동안 순매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채선물 매도는 국채현물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말께 3%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김 연구원은 "국채선물 가격이 하락하면 국채 현물가격도 떨어지고 금리도 올라간다"며 "국채현물(3년) 금리는 월말 3.1%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짚었다. 공 연구원은 "1~2주쯤 후에 시중금리는 현 수준에서 5bp가량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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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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