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납금 올려받고 '삥'까지 뜯는 택시회사

시계아이콘02분 0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택시요금 오른 지가 언젠데…서비스 왜 안 좋아지나 했더니

- 노조와 짜고 총파업 참여 유도하더니, 세차비·사고처리 비용까지 떠넘겨…“승차거부, 적자 메우려면 어쩔 수 없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택시 요금 올려 달라고 노조가 총파업한다는데 난데없이 회사에서 차 키 빼앗고 사납금 면제해주며 참여를 강요하더라. 그때 벌써 알아 봤다.”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택시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해 서비스를 향상시키겠다며 단행한 택시요금 인상 정책이 사실상 좌절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전히 택시 기사들의 처우는 열악하고 승차거부도 흔하다. 심지어 절반 가까운 택시 회사들이 요금 인상분의 80%를 택시 기사 처우 개선에 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사납금을 서울시 가이드라인보다 높게 올려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장 택시 기사들로부터 “택시 노조와 회사 측이 담합한 것에 서울시가 휘둘린 것”이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요금 인상을 위해 노사가 서로 협력했고, 이후엔 노사 간 서울시의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내용의 임금단체협상을 체결하는 등 ‘상부상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경제신문 기자와 27일 오후 만난 한 3년차 택시 기사는 지난해 초 택시 업계의 총파업 때를 떠올리며 “그때부터 일단 요금부터 올려놓고 보자는 식의 노사 간 공조가 이뤄졌다”며 자신이 속한 회사의 노사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의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있는 실태에 대해 털어놨다.


이 기사에 따르면 당시 노조가 파업을 하겠다는데, 회사 측이 갑자기 택시 기사들에게 “집회에 참석하면 사납금을 면제해주겠다”며 참여를 강요했다는 것이다.


그는 “기사들 입장에선 집회에 안 나가고 하루 종일 일을 해 사납금을 겨우 만드는 것보다는 집회에 잠시 얼굴 비추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에 집회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시가 택시 노사의 요구에 떠밀려 요금을 올려주기로 하는 대신 택시 기사 처우·서비스 개선을 위해 사납금 2만5000원 인상 등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자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노사의 움직임은 빨라졌다.


12월1일부터 가이드라인이 시행된다는 얘기가 나오자 노사는 11월쯤 “임단협을 체결했다”는 공고만 내놓고 일체의 내용은 비밀에 붙인 채 우선 노조 위원장 선거부터 실시해 현 위원장을 연임시켰다. 그리곤 12월1일 요금 인상과 동시에 시의 기준인 2만5000원보다 1만2000원 더 많은 3만7000원을 사납금 인상폭으로 확정했다고 공포했다.


결국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된 노조 위원장 선거는 사납금 과다 인상에 따른 노조원들의 불만이 폭발하는 것을 피해 현 집행부를 연임시키기 위한 ‘꼼수’였다.


회사 쪽도 과다한 인상을 항의하는 기사들에게 ‘승무 정지’ 조치를 내리며 억눌렀다. 최근에도 한 나이 든 택시 기사가 술김에 큰 소리로 따졌다는 이유로 3개월간 승무 정지 조치를 당해 사실상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특히 심하게 대들 경우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택시 회사들이 회람하면서 해당 기사들의 취업을 방해하고 있다”는 게 이 기사의 전언이다.


답답한 마음에 시가 운영한다는 신고 사이트에 접속해 신고를 하기도 했지만 20일이 지난 후에야 “알아 보겠다”는 식의 몇 줄짜리 성의 없는 답변이 돌아왔을 뿐이다.


평상시에도 회사는 세차비 하루 2000원, 대차 사고 시 공제처리비용(10만원), 주간 근무자 보조금 5000원 등 기사들을 ‘착취’하는 데 여념이 없다. 기사들은 하루 12시간 야근을 해도 한 달에 많아야 170~180만원을 벌어 겨우 입에 풀칠하지만, 택시 회사 몇 개를 한꺼번에 운영하는 사장 일가는 외제차 몇 대를 굴리며 한 달에 수억원을 벌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또 기사들이 사납금을 채운 후 남는 현금을 입금하려 해도 제지한다. 현금이 입금되면 회사 쪽에서 세금을 더 내야 하니 그냥 갖고 가서 쓰라는 것이다. 탈세의 온상인 것이다.


그의 동료 택시 기사들 중엔 왕따를 당해 자살한 이들도 있다. 지난해 2명이 차를 폐차시킬 때까지 사용하게 한 후 나온 새 차를 다른 기사에게 배치하는 식으로 왕따를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사들에게 새 차는 연비·고장 등의 이유로 수입과 직결되는 문제다.


그는 “나도 손님들에게 잘해주고 싶지만, 승차거부는 적자를 줄이는, 생존을 최소한의 위한 몸부림”이라며 “노조와 회사 측의 틈새에 낀 신세인 택시 기사들의 처지를 좀 헤아려서 제도적인 개선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1211:20
    "다주택자 움직인다" 양천구 아파트 '10%' 뚝…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다주택자 움직인다" 양천구 아파트 '10%' 뚝…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인근 신축 아파트 33평(전용면적 84㎡)이 전에는 24억원에 호가가 형성됐어요. 그런데 양도세 중과 발표가 나오고 2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고 이젠 21억원에라도 팔겠다고 하네요."(서울 양천구 신정동 A공인)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이 확정된 이후 시장에선 체감할 만큼 다주택자 매물이 풀리고 있다. 수억원씩 호가를 낮춰 내놓거나 세입자가 있어 당장 정리하기 어려운 경우엔 위로금 명목의 웃돈을 주고 매각하

  • 26.02.1211:00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5.3포인트 상승한 95.8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11.9포인트 올라 107.3으로, 비수도권은 16.0포인트 상승한 93.3으로 전망됐다. 해당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 26.02.1107:00
    "국가가 부동산 개발 판 깔았다"…1·29 대책에 업계 '새 사업 검토'
    "국가가 부동산 개발 판 깔았다"…1·29 대책에 업계 '새 사업 검토'

    정부의 1·29 도심 주택공급 대책에 부동산개발업계가 새 사업 검토로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공공 유휴부지 10여곳과 노후청사 34개소 위치 및 착공 일정을 공개하자 인근 민간 유휴부지까지 개발 동력이 생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까지 악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에 묶여 있던 업계가 올해를 기점으로 규모 검토와 사업성 분석에 나서고 있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규모 검토 이미 시작…PF사태

  • 26.02.0713:56
    다음 주 3492가구 공급 예정…1분기 서울 분양 2002년 이후 최다
    다음 주 3492가구 공급 예정…1분기 서울 분양 2002년 이후 최다

    다음 주에는 전국 2개 단지서 총 3492가구가 공급된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둘째 주에는 전국 2개 단지 총 3492가구(일반분양 901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전주 1194가구와 비교할 때 2298가구 늘어난 수치다. 단지별로 인천 남동구 간석동 '포레나더샵인천시청역'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e편한세상센텀하이베뉴'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포레나더샵인천시청역은 지하 4층에서 지상 최고 35층, 총 24개동, 전용면적 39∼84

  • 26.01.2411:40
    다음 주 줄어든 물량…전국 3개 단지서 184가구 분양
    다음 주 줄어든 물량…전국 3개 단지서 184가구 분양

    1월 넷째주 분양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전국 3개 단지서 총 184가구가 분양에 돌입한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 넷째 주에는 전국 3개 단지 총 184가구(일반분양 156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전주 3260가구와 비교할 때 3076가구 줄어든 수치다. 다음 주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형남아파트6차', 경기 김포시 양촌읍 '여기가(장애인자립특화형공공임대)' 등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형남아파트6차는 지하 1층∼지상 최고 8층

  • 26.02.0307:05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4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3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2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1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