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강]
4개 학교 79명, 카카오톡 등 SNS서 다방면 활동
광주광역시 남구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또래 상담가 육성’ 프로그램이 청소년 정신건강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학업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낮은 자존감으로 학교생활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던 청소년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른 친구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해주는 또래 상담가로 활동하면서 곳곳에서 프로그램 운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7일 남구(청장 최영호)에 따르면 남구정신건강증진센터는 청소년 3대 사망원인 중 1위가 자살인 점을 감안, 지난해 3월부터 12월31일까지 청소년들의 다양한 욕구와 고민 등의 문제를 빠르게 대응하고 적극적인 상담활동을 위해 또래 상담가를 육성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3개 중학교와 1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79명이 참여했으며, 참가 학생 대부분은 우울 또는 스트레스가 높아서 관리가 필요하거나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의기소침한 아이들이었다.
이들은 학교별로 또래 상담동아리를 만들었고, 남구정신건강증진센터의 전문 상담가의 지도와 캠프 및 발표회를 통한 상담 심화교육을 받기도 했다.
남구정신건강증진센터는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인관계’와 ‘학교 적응력’ 2가지의 변수를 가지고 사전?사후 검사를 실시했는데, 상담을 통해 대인관계와 학교 적응력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인 관계 만족도의 경우 사전 검사 점수는 87.52로 나타났으나 프로그램 운영이 끝난 뒤 조사에서는 90.39점으로 2.87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 적응력은 사전검사 137.69에서 사후 검사 139.18로 1.49점 상승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카카오톡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또래 친구들의 고민을 듣고 적극적인 상담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학교뿐만 아니라 방과 후 학교, 지역아동센터에서도 또래 상담가로서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구정신건강증진센터는 또래 상담사가 재학 중인 4개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또래 상담사가 교문 울타리 밖에서 만나는 또래 친구 등 약 2800여명이 ‘청소년 또래 상담가 육성’ 프로그램의 잠재적 수혜자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또래 상담가들이 청소년의 의사소통 매체인 PC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상담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청소년 자살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었다”며 “또래 상담가를 적극 양성해 청소년 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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