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인 1547억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발표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411억달러였던 2012년에 비해 9.6% 증가했다.
FDIC가 이날 공개한 분기 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에만 403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16.9% 급증했다.
모기지와 트레이딩 부문 부진으로 4분기 매출이 1.7% 줄었음에도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라고 FDIC는 설명했다. 은행들이 쌓은 대손충당금 규모는 15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마틴 그룬버그 FDIC 의장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대손충당금 감소가 미국 은행 이익 증가의 가장 큰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현재의 이익 증가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FDIC는 대형 은행들이 3분기에 모기지 소송 등에 대해 합의를 이루면서 법적 비용이 줄어든 점도 4분기 이익이 늘어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은행은 웰스파고로 확인됐다. 웰스파고는 4분기에만 56억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4분기에 파산한 은행은 2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24개 은행이 파산해 2012년의 51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또 3분기에 515개였던 문제 은행 개수도 467개로 줄었다.
FDIC는 지난해 기준으로 등록된 회원 은행 개수는 6812개로 271개가 줄었다고 밝혔다. 새로 회원이 된 은행은 1개 뿐이라며 은행 개수가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합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예금 보장을 위한 기금 규모는 472억달러로 4분기에 64억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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