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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M&A 나섰던 亞 기업들 IPO 통한 빚 갚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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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시아 기업들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발 빠르게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과 부채 상환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 기업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낮은 은행 금리를 이용해 자금을 끌어다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서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고 세계 각 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 조짐을 보이자 아시아 기업들이 IPO를 통한 자금조달과 이를 이용한 부채 상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미국 최대 돈육 가공업체인 스미스필드를 인수했던 중국 식품기업 솽후이(雙匯)다. 솽후이는 오는 4월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50억달러 규모 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아시아 지역에서 단행되는 최대 규모 IPO다. 솽후이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스미스필드 인수 과정에서 안게 된 부채를 정리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 회사 1MDB(1Malaysia Development Berhad)는 현재 전력사업부 IPO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15억달러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1MDB 역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금융권 부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태국 1위 부자인 다닌 치아라와논드 CP그룹 회장도 지난해 66억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대형할인매장 시암 마크로를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IPO 조달 자금으로 시암 마크로 인수 과정에서 은행권으로부터 빚 진 60억달러를 갚는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CIMB 증권의 디립 카담비 주식발행(ECM) 사업부 이사는 "대어(大漁)급 M&A를 진행한 기업들이 부채 상환을 위해 주식시장 문을 두드리는 것은 자연스런 과정"이라면서 "기업들은 이를 통해 부채 비중을 낮추고 재무제표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란란 북미 M&A 담당 대표는 "중국 기업들도 과거 자산을 매입한 후 오랫동안 100% 지분 소유로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지만 요즘에는 기업 인수 후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위험을 분산하고 지분구조를 재편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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