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전략강종 판매와 미래 신강종 개발로 철강산업의 불황터널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신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고성능 H형강, 자동차강판 등 전략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해 제품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982년 국내 최초로 H형강을 생산한 현대제철은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성능 ㆍ고강도 H형강 양산을 통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우리나라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에 건축구조용 H형강을 전량 공급했다. 장보고기지에 적용된 H형강은 영하 40도의 극저온 환경과 초속 65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특수제작됐다.
현대제철의 품질은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아시아와 유렵을 연결하는 총 길이 2134m의 '터키 보스포러스 제3교량'에 소요되는 후판 4만3000t을 전량 수주했다. 국내 철강사 최초로 고성능 후판을 현장 대량 공급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현대제철은 가나 타코라디에 건설 중인 가스 복합 화력발전소에 내진용 철근인 고성능 콘크리트용 봉강(내진용 철근)을 공급하고 있다. 이 역시 국내 업계 최초로 내진용 철근 제품을 수출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제철은 국내 울산대교, 부산국제IFC빌딩, 전경련회관 등에 건축물 강재를 공급하는 등 최근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초장대교량 및 초고층 구조물용 고급강재 시장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강 분야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전략강종 기술 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고유 강종을 확대함으로써 국내외 철강시장의 경영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조업 초기부터 고급강종인 자동차강판 개발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다. 고로 가동 원년인 2010년 내판재와 섀시용 강판의 강종 전부인 49종을 개발했고, 2011년에는 외판재 13종과 고강도강 등 22종을 개발했다. 올해는 고성형성 초고장력 강판 등 7개 강종에 대한 연구에 집중, 고유의 자동차용 강판을 독자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