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정부가 제주에어와 에어부산 등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쟁력을 높여 국제선 취항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중국,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국과의 전략적 항공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적 LCC 취항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국제 항공네트워크는 78개 국가, 317개 노선에 달한다. 운항횟수는 3055회다. 이중 국적 LCC가 차지하는 국제선 시장 점유율은 9.5%로 해마다 오름세다.
그러나 국적 LCC는 항공유 구매 단가, 지상조업 서비스 등의 문제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형 정유사들이 항공유를 대량 구매하는 대형 항공사에는 배럴당 3.5센트에 항공유를 제공하지만, 소량으로 항공유를 사는 LCC에는 이보다 1~1.5센트 비싸게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운영비에서 항공유가 40~50%를 차지하는 만큼 운영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국토부는 대형 항공사의 150% 수준인 LCC의 항공유 구매 단가를 낮추기 위해 공동 구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5월까지는 LCC의 경쟁력 강화 종합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2017년까지 LCC 취항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 지방공항에는 지상조업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제공하고, LCC 공용 여객처리 전산시스템을 운용할 방침이다. 지상조업 서비스란 항공기가 착륙하면 청소나 정비, 급유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일자리인 항공정비업(MRO)을 육성하기로 했다. 현재 LCC 등이 해외 정비업체에 의존하며 매년 4000억원의 외화가 유출되고 있어서다. 따라서 오는 10월까지 MRO 산업 중장기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해외 전문 MRO 업체를 국내 공항에 유치, MRO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제동장치 시험장비 등 MRO 기술을 국산화하고 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등 전문 업체의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항공기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개발한 최초의 민간 소형 항공기(KC-100)의 양산화 방안을 수립해 방위사업청, 해양경찰청 등 국내시장에 보급하고 미국과 기술인증 상호합의를 맺어 연내 수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되면 향후 20년간 해외수출 1조원, 고용창출 1800명 등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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