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소셜커머스 대표주자인 티켓몬스터가 자사를 사칭해 거래처에 접근하는 사기범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문제가 계속 되면 법적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과 거래를 맺고 있는 협력업체들은 자신을 '티켓몬스터 사업부'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전화를 받았다. 해당 직원은 인터넷 검색어 마케팅 등을 대행해 주겠다며 매월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요구했다.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의아하게 생각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티몬 본사에 문의를 했다. 알고 보니 티몬에는 애초에 '사업부'라는 부서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마터면 사칭사기범의 꾐에 넘어갈 뻔한 것이다.
티몬 관계자는 "사기범들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와 거래를 맺고 있는 업체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썼다"면서 "티몬은 '사업부'라는 부서자체도 없고 업체로부터 부가적으로 어떠한 대행료도 받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티몬은 이들이 현재는 운영되고 있지 않은 타 소셜커머스 관계자로 티몬을 내세워 수수료를 떼먹으려고 속임수를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엄청난 양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티몬 이름을 달고 발송되는 스팸문자도 골칫거리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한 대형포털사이트에는 '티몬결제문자사기'라고 검색어가 자동 완성되기도 한다. 스팸메일 내용은 이렇다. 제품구매가 완료됐으니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URL)를 클릭해 확인하라는 것. 스미싱 수법으로 클릭하면 자동으로 돈이 빠져 나간다.
올해로 국내에 도입된 지 4년이 된 소셜커머스 업계는 '반값'을 무기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2010년 500억원이던 거래규모는 올해 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양적성장 이면에 업체들은 가짜상품 판매 등으로 신뢰도를 깎아 먹기도 해 업체들은 고객만족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최근의 자정 노력을 훼손하는 사기범들은 법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협력사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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