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애플의 아이폰이 새로운 국제 통화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미국에서 아이폰을 사 다른 나라에서 팔거나 모종의 서비스까지 이용하는 일이 흔해지고 있다고 최근 소개했다.
아이폰을 건네고 대신 그만한 가치의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폰 가치가 세계 어디서든 인정 받아 현금처럼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황금색 '아이폰5S'는 새로운 골드바로 불리기도 한다.
애플 제품 수리 업체 아이픽스잇의 카일 윈스 최고경영자(CEO)는 멕시코 여행 중 미국 내 가격으로 아이폰만 팔면 보트 여행 서비스가 덤으로 제공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는 나라별로 아이폰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바일 언록에 따르면 16기가바이트 아이폰5S가 가장 비싼 곳은 브라질로 1196달러(약 127만5530원)다. 요르단ㆍ터키ㆍ루마니아ㆍ그리스ㆍ헝가리에서도 1000달러를 웃돈다.
미국에서 아이폰5S 가격은 707달러다. 미국은 아이폰이 가장 싼 나라인 셈이다. 뉴욕 관광에 나선 외국인들이 애플 플래그스토어에서 아이폰을 여러 대 구매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매장 직원은 유럽인 고객들에게 되팔기 쉬운 황금색을 사라고 조언까지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폰의 가치가 유지되는 기간이 겨우 1년이라는 점이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제품의 가치는 뚝 떨어지게 마련이다.
애플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중국에서 아이폰 매출이 추락하자 원인으로 홍콩을 지목했다. 홍콩의 아이폰 값이 저렴하다 보니 중국 대신 홍콩에서 아이폰을 사가는 이가 급증한 탓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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