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급격한 성장세 꺾이면서 B2B 시장 개척…공공, 교육 집중하며 각 사업부 유통망 공유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잇따라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에서 완제품 부문의 B2B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 B2B센터'를 준사업부 개념으로 확대한 지 불과 2달만이다. 스마트폰을 앞세운 소비자 거래(B2C)시장에서의 경쟁력이 B2B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룹 전체가 크게 의존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세가 정체에 돌입하자 B2B 시장 공략으로 '한계 돌파'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모바일 디바이스, PC, 프린터, 네트워크 등 전반에 걸쳐 각 사업부가 B2B 계약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공공부문, 교육 등에 집중하면서 종합 전자기업이라는 삼성전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각 사업부의 유통망을 공유, B2B 사업의 외연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무선사업부는 공공부문을 집중 공략한다. 최근 미군에 군용 갤럭시 노트 2 7000대 납품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국가안보국(NSA)과도 보안 스마트폰 수천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보안 솔루션 '녹스'가 탑재됐다. 높은 수준의 보안을 요구하는 군과 정부기관에 제품을 납품함으로써 사기업과 후속 계약을 체결하기도 수월해졌다.
프린팅솔루션사업부는 최근 중국 3대 대형 통신사에 기업용 복합기(프린터, 스캐너, 복사기를 통합한 제품)인 'A3 복합기' 1000대를 공급했고, 네트워크사업부도 지난해 10월 미국 스프린트에 시분할 롱템에볼루션(LTE) 통신 장비를 공급키로 하는 등 해외 이통사와의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해외 이통사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다른 사업부의 B2B 계약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에 따른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사업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데 스마트폰 소비자 거래(B2C) 시장이 포화에 이르면서 새로운 금맥인 B2B 시장 영역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2B 시장에서도 큰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으로 공공부문, 교육시장, 헬스케어 분야에서 제품과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급격한 성장세가 꺾인 만큼 B2B 시장 공략으로 한계 돌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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