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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면 TV, 침체된 TV 시장 '구세주'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7초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대중화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곡면 TV가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V업체들은 올해 곡면 TV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한 일본·중국 업체들은 다양한 크기의 곡면 TV를 전시했다.


곡면 TV는 평판 TV의 대형화가 진행되면서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화면이 커질수록 시야각이 증가해 외곽부의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TV 시장이 성장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TV업체들은 곡면 TV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체들의 기대만큼 곡면 TV의 메리트가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업체들마다 곡률도 제각각인 데다 실제 가정에서 TV를 시청하는 환경에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김승호 SNE리서치 상무는 "한 명의 시청자가 화면 중심에 위치해 곡면 TV를 시청하는 경우에는 동일 시청 거리와 시청 각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소파에 누워서 시청할 수도 있고 한 가족이 모여서 시청할 수도 있다"며 "TV 화면 측면에서 시청하는 사람에게 먼 쪽 화면 가장자리는 평면 TV보다 곡면 TV가 좋게 보이지만 가까운 쪽 화면은 왜곡 및 화질 저하가 발생해 오히려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려 명이 동시에 TV를 시청하다 보면 화면 중심이 아닌 측면에서 보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 경우 가까운 쪽 가장자리 화면은 평면 TV보다 더 왜곡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각 업체들이 최적이라고 주장하는 곡률도 소비자들의 시청 환경을 고려한 것이라기보다는 업체별 기술력 및 마케팅 전략의 차이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상무는 "TV업체들이 기술력 과시를 위해 최대한 휘어지게 만들어 제품을 내놓았지만 최대한으로 휘는 것이 과연 소비자들에게도 최적일지는 의문"이라며 "이번 CES에서 출품된 가변형 TV는 역설적으로 최적 곡률을 정의하지 못한 고민의 산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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