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발사업 주체가 파산한 이후 역세권 지구지정마저 해제되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부지반환소송을 제기하며 막바지 정리절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제의라는 변수가 나타난 것이다.
새 투자제의는 드림허브 측에서 나왔다. 이들의 구상은 중국 부동산시장 큰손인 '녹지그룹'이 국내 기업과 손잡고 약 4조2000억원에 용산역세권 개발권 인수한다는 것이다. 드림허브 측은 이들이 드림허브 최대주주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해당 부지와 드림허브 지분을 전액 인수한 뒤 민간출자사들과 함께 100% 민간개발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용산 부지반환 소송을 벌이고 있는 코레일로서도 소송전을 끝내고 부채 감축도 단 번에 할 수 있어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설명이다.
반면 코레일은 실행 불가능한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당초 코레일이 용산부지를 드림허브에 8조원에 팔았는데 이것을 4조원에 매각하게 되면 배임 문제가 걸릴 수 있어 가능성이 없다"고 단번에 선을 그었다.
또한 28개 투자사들이 얽혀있고 소송이 걸려있는 복잡한 상황에서 녹지그룹이 섣부르게 들어온다는 것 역시"믿을 수 없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동안 수 차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공공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다며 정리할 문제만 남았다고 얘기한 만큼 이에 대한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회생을 놓고 이해당사자간 '동상이몽'을 드러낸 셈이다. 31조원 규모의 단군 이래 최대 사업으로 주목을 끈 용산개발사업은 각종 소송으로 얼룩지며 후폭풍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모든 규제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걸맞게 외부의 투자 가능성을 아예 소외시켜서는 안된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어야 할 때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