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경기 중 판정시비를 줄이기 위해 2015년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1일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메이저리그와 우리의 사정이 달라 당장 비디오 판독을 확대하긴 어렵다"면서도 "현장 지도자들과 야구 관계자, 팬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도입을 목표로 새 규정을 연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 프로야구가 올해부터 홈런 판정에 국한됐던 비디오 판독을 페어볼과 파울, 세이프 또는 아웃 판정 등 13개 분야로 확대키로 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각종 사업수익과 통합마케팅 등으로 엄청난 부(富)를 축적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예산 의결권마저 보유하지 못한 KBO의 처지는 다른 게 사실이다.
MLB 사무국은 새 비디오 판독을 위해 30개 구장에 자체 마련한 카메라를 12대씩 설치해 자세하게 판정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와 달리 자체 방송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 않은 KBO는 현재 비디오 판독을 중계방송사 TV 카메라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 총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새 제도를 도입하는 만큼 우리도 실정에 맞는 보완을 통해 내년께 비디오 판독 확대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KBO는 비디오 판독 확대에 앞서 심판진 물갈이를 통해 오심 최소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달 초 지난 6년간 심판진을 이끌어 온 조종규 심판위원장이 사의를 표하자 KBO는 그를 경기운영위원으로 선임하고 도상훈 퓨처스리그 심판육성팀장을 새 심판위원장에 임명했다.
또 심판위원장 밑에 둔 심판 차장직을 폐지하고 팀장 위주로 심판진을 운영하도록 직제도 개편했다. 이에 따라 오석환 전 차장은 퓨처스리그 심판육성위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임채섭 전 차장은 평심판으로 복귀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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