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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과대 포장은 오해"라는 제과업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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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과대 포장은 오해"라는 제과업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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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해 마다 이맘때가 되면 끊이지 않고 불거지는 것이 있다. 바로 '과대 포장' 논란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도졌다.


소비자문제 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가 "제과업체들이 내용물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포장을 5배 뻥튀기해 소비자들을 눈속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제과업체 과자 20종의 포장 비율을 직접 측정한 결과 85%인 17개 제품 내용물의 부피가 포장의 절반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보도가 나가자 제과회사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제과업체들은 때만되면 불거지는 고질병, 태클 등이라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환경부가 적용ㆍ시행토록 한 '질소를 넣어 봉지 부피를 키우거나 과자 상자 속에 완충재가 많이 들어간 과자류의 포장 빈 공간을 35%로 줄일 것'이라는 기준 및 규칙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 제과업계의 항변이다. 제과업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제품은 판매 자체가 안 된다며 과대 포장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제과업체 관계자는 "공인시험기관의 인증을 거쳐 규칙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내용물의 양은 그대로 하고 포장지의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과대 포장 논란이 또 다시 불거져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제과업체들 입장에서야 경쟁사에 고객을 뺏기기 않기 위해 법이 정하는 한도내에서 경쟁적으로 화려하게 포장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포장을 키우느라 내용물의 양이 부실해진다거나 그럴 듯한 포장에 비해 제품이 별 볼일 없어진다면 문제일 것이다.


이제 곧 각종 선물세트가 쏟아져 나오는 설 명절이다. 고마운 사람에게 좋은 선물을 주려는 마음이야 나무랄 데 없지만 포장만 화려하고 내용이 부실해 받는 이가 실망하고 짜증만 난다면 예쁜 포장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봉지의 과대포장을 줄이면 포장용 비닐도 적게 쓰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절약되고, 비닐 쓰레기 감소에 따른 환경보호에도 적잖은 기여를 하게 된다. 고질병, 태클 등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제과업체들이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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