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예상치 못한 원유 생산이 세계 원유와 석유제품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미국의 원유 붐이 유럽의 정유사들을 도산시키고 서 아프리카 원유공급을 감소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미국 내 석유생산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을 휘젓고 중동과 남아메리카의 생산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국제에너지구(IEA) 통계를 인용, 미국이 유럽산 연료 의존국에서 주요 수출국으로 전환함에 따라 지난 5년 동안 유럽의 정유사 15개사가 문을 닫은데 이어 16번째 정유사가 문을 닫을 예정이라면서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월 슈퍼탱크 12개 분량의 원유를 미국에 수출하던 나이지리아는 현재 3개 미만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2011년 산유량이 31%나 증가한 록히산맥 지역의 값싼 원유는 아시아 고객을 위해 정제하는 서부 연안 정유사들이 사우디와 베네수엘라산 고가 원유수입을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EIA에 따르면, 셰일암석 원유 추출의 진전으로 2011년 이후 미국의 산유량은 무려 39%나 증가했으며 올해 산유량은 28년 사이에 최고치에 이를 것이라면서 미국은 IEA 예상보다 5년 이른 2015년께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향후 14년 뒤인 2025년에 원유 수입을 3분의 1 줄이는 목표를 공개해 IT전문매체 ‘쿼츠’의 기술과학 전문 기자 크리스포 밈스가 환경 뉴스 전문 웹사이트 그리스트(GRIST)에 전대미문의 경제위기가 생기든지 지구인 전부가 자전거를 타지 않는 이상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사를 썼는데 채 3년도 안돼 목표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이 12월 말 마지막 한 주 동안 하루 평균 812만배럴을 기록해 25년만에 최고치에 이르자 미국 석유협회(API)와 산유량이 많은 알래스카주의 공화당 소속 리사 머코스키 의원은 오일쇼크 이후 1975년부터 유지해온 석유수출금지조치 해제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원유 붐은 서부 텍사스 퍼미안 분지와 노스다코타에서 몬태나와 캐나다까지 이어진 바켄유전지역의 생산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텍사스와 노스다코다의 원유생산은 2011년 오바마 연설 이후 두 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유 채굴은 록키산맥 지역인 콜로라도주의 나이오브라라와 뉴멕시코주의본 스프링스로 확산하면서 와이오밍주 티폿 돔 암석층의 원유채굴 재개를 자극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이들 주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해 10월까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7%, 10%,10%가 증가했으며 노스다코다와 콜로라도,뉴멕시코주 유전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가 열차로 캘리포니아의 정유소로 운송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철도망이 완료되면, 이 지역 정유사들은 차량과 발전,냉방 등으로 연료수요가 급증하는 아시아의 수요 증가에 부응하도록 미국산 원유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 경우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공급과잉을 막기 위해 생산을 줄여할 것이며,아시아 지역 정유사들도 가격경쟁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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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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