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피로도 극심한 철도파업, 최장기 여파에 사고위험도 커져(종합)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2009년 최장 파업이었던 8일째 된 가운데 열차 사고 잇따라
교대인력 피로도 사상 최고조에 미숙한 대체인력 곳곳 포진
생각보다 저조한 복귀율에 코레일도 노심초사
직위해제는 사상 최대 8000여명…대량해고 사태 오나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철도노조 파업이 8일째에 접어들었지만 노사 간 양보 없는 대치로 최장 파업이 현실화되고 있다. 역대 최장기 철도 파업은 2009년 8일간(11월26일~12월3일) 진행된 총파업이다. 오늘(16일)부터 일부 열차의 감축운행이 시작되는 만큼 시민의 불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열차 기관사들의 피로도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사들은 연일 야간교대로 피로가 극심한 상황이다. 또한 철도대학생 등 대체인력들의 운전미숙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강도 높은 징계로 파업 참가자들의 복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복귀율이 저조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및 코레일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 현재 철도노조 파업 참여율은 38.9%로 파업 시작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파업 첫날(9일) 참여율은 36.7%에서 노조원들의 상경투쟁까지 이어지며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코레일은 연일 직위해제 폭탄을 내리며 강경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코레일은 14일 기준 파업 참가자 7929명을 직위해제했다. 2009년 철도노조 파업 884명이 직위해제 처분을 받은 데 비하면 무려 10배 가까운 수치로 사상 최대다.


이 같은 강경 방침에도 복귀율이 적은 것이 코레일의 고민이다. 15일 현재 철도 파업 참가 후 복귀자는 674명(7%)에 불과하다. 이 중 기관사의 업무 복귀율은 0.5%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참여 기관사와 대체인력의 피로도는 심각한 상황이다. 하루 8시간씩이던 근무시간이 일일 2교대 업무로 바뀌면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사고의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6000명 이상의 대체인력이 투입됐지만 경험 부족 및 운전미숙으로 빈자리를 채우기도 버거운 상태다.


열차 사고 빈도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 코레일이 운행하는 서울지하철 1·3·4호선에는 파업 개시 이후 13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15일에는 대체 인력이 투입돼 운행하던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에서 80대 승객이 열차 문에 끼여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코레일 측은 기관사들의 피로누적에 따른 사고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부 열차의 운행횟수를 감축하기로 했다. 수도권 전동열차와 무궁화호는 16일부터, KTX는 17일부터 감축 운행된다. 시민의 불편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여객 수송에 앞서 물류 운송은 이미 차질을 빚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난 9일 이후 화물열차 운행률은 줄곧 30~40%대에 머물러 시멘트 등 원자재와 물류 운송난이 가중되고 있다.


화물열차는 16일부터 소폭 증편돼 50% 수준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제천∼오봉(2개 열차), 제천∼광운대(4개 열차)구간을 늘린 것도 가장 시급한 시멘트 수송 때문이다.


시멘트 수송은 60%가 열차에 의존하고 있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철도 파업이 시작된 9일부터 나흘간 철도를 이용한 시멘트 수송 차질량은 2만3800t에 이른다. 이 기간 철도 수송예정 시멘트는 총 4만1500t이었지만 실제 수송량은 1만7700t에 그쳤다.


향후 석탄, 수출용 컨테이너 운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노사 간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관계차관회의에서 이번 철도노조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검찰도 오는 16일 철도노조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준을 논의하는 공안대책협의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철도노조는 정부와 사측이 17일까지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19일 2차 대규모 상경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