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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이 관리하던 김정은 통치자금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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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40억달러 추정…당 조직지도부 등에 승계될 듯

장성택이 관리하던 김정은 통치자금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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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장성택 사단'에 숙청의 칼바람이 불면서 이들이 관리해오던 북한 김씨 일가 통치 자금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장성택과 그 측근들은 북중 경협, 해외 식당 운영 등 이른바 '외화 벌이'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통치 자금을 조달했다. 장성택이 관리했던 김 제1위원장 통치 자금은 최소 40억달러(현재 환율로 4조2152억원)로 추정된다. 이 막대한 자금의 일부가 장성택과 측근들의 호주머니에 들어간 정황이 김 제1위원장에게 포착된 것도 숙청의 한 이유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장성택의 주요 자금줄은 대(對)중국 광물 수출과 광산 매각이었다. 여기서 장성택과 측근들의 대규모 착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장성택의 죄상을 열거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에는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 행위를 함으로써 주체철과 주체비료, 주체비날론공업을 발전시킬 데 대한 위대한 수령님과 어버이장군님의 유훈을 관철할 수 없게 됐다"는 표현이 포함됐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복지국가진보정치연대 토론회에서 장수길 당 행정부 부부장의 이권 관련 비리가 이번 숙청의 도화선이 됐다고 주장했다. 장성택의 최측근인 장 부부장은 지난달 하순 공개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장 부부장이 있던 당 행정부 내 54국이 월권, 심지어 내각 지시까지 무시한 여러 행태가 있어서 경고를 수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54국에서 장 부부장이 주도한 이권 사업 중 하나가 세계 주요 국가에 있는 '해당화'라는 식당"이라며 '해당화' 사업 비리가 실각 사태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장성택과 측근들이 모아들인 김 제1위원장 통치 자금은 스위스, 중국 등 제3국의 가명·차명계좌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일가는 통치 자금을 필요할 때마다 빼내 사치품을 구입하고 일부는 당과 군부의 고위층에게 선물해 충성심을 북돋워주는 방식으로 체제를 유지해왔다.


북한은 통치 자금이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 불법 무기, 마약, 슈퍼노트(100달러 위조지폐), 가짜 담배의 제조·유통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북한 정권의 실체는 200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 자금으로 의심되는 2500만달러가 들어있는 계좌를 동결했던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 때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미국은 당시 북한의 자금이 예치된 마카오 소재 은행 BDA를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해 북한 계좌를 동결하도록 했고, 이 때문에 통치 자금 흐름이 끊긴 북한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장성택이 맡았던 자금 관리 임무는 앞으로 당 조직지도부 등에 넘어가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씨 일가 통치 자금의 경우 당 조직지도부가 주로 관리하고 군이 담당하는 부분도 있다"며 "장성택이 모든 권한을 상실함에 따라 그가 관할하던 자금이 자연스레 다른 그룹들에 승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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