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 허가권을 이동통신 3사에 배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4일(현지시간)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에 독자 방식인 시분할(TD)-LTE 서비스 사업 허가를 내줬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통사들은 올해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 100대 도시 서비스를 시작으로 5000억위안(약 87조750억원)이나 투자할 방침이다. 이미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의 화웨이(華爲), 스웨덴의 에릭슨, 프랑스의 알카텔루슨트, 핀란드의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가 출사표를 던졌다.
단말기 수요도 엄청날 듯하다. WSJ은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이 가능해지면서 중국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더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 LTE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중국 토종업체들과 삼성·애플 등 외국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용 LTE폰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관심 대상은 가입자 7억명으로 세계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애플의 협력 여부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LTE 사업권 허가로 애플이 '대박 기회를 맞게 됐다고 소개했다. 아이폰5s와 5c는 TD-LTE 방식을 지원한다. 신모델 개발 없이 현재 판매 중인 최신 아이폰을 중국에 팔 수 있다는 뜻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지금까지 독자 통신 규격을 고집해 아이폰이 공급되지 못했다. 그러나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차이나모바일과 수시로 접촉해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폰5s는 미국과 동시에 중국에서도 출시된다는 루머가 나돈 바 있다. 최근에는 차이나모바일의 자회사가 아이폰5s 사전 주문을 받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과 차이나모바일 사이의 협력은 중국 내 시장점유율에서 매우 부진한 애플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반면 삼성에는 위기가 될 수 있다.
애플은 최근 일본 제1의 이통사 NTT도코모가 삼성 스마트폰 대신 아이폰 판매에 주력하면서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경쟁사를 견제하는 효과까지 맛봤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는 삼성이 차지했다. 애플은 5위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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