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1000대 동난 소문난 명품, 내일 출시…대체 뭐가 뛰어날까
차선 중앙으로 차체를 스스로 몰고 보행자를 인식하는 지능
도로 위 요철도 파악해 스스로 대처…운전자 시야 고려해 밝기 자동조정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보다 스마트하게, 그리고 보다 안전하게.'
27일 국내에 공식 출시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세단 S클래스가 지향하는 바는 뚜렷하다.
2000년대 이후 자동차산업의 화두가 된 스마트한 자동차, 안전한 자동차를 위한 기술들이 그대로 녹아 있다.
2005년 5세대 모델 출시 이후 8년 만에 풀체인지되는 만큼 신형 S클래스는 여지껏 경험하지 못했던 자동차의 첨단기술을 집약했다는 점에서 럭셔리 세그먼트는 물론 앞으로 개발될 모든 자동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특히 벤츠의 최고급 라인인 마이바흐가 단종된 이후 선보이는 첫 S클래스라는 점에서 국내에선 출시 전부터 소비자는 물론 자동차업계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벤츠는 6세대 S클래스에 각종 주행보조시스템을 적용했다. 신형 S클래스를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차에 적용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 시스템은 안전장치와 운전 보조장치가 서로 보완적으로 작동해 운전자의 스트레스와 사고의 위험을 줄여준다. 사고를 막는 데 중점을 두면서도 사고 이후까지 염두에 둔 장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첨단 스테레오 카메라와 다목적 레이더 센서를 통해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해졌다"며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 도로 위 보행자까지 포괄적으로 보호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우선 앞서가는 차량과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면서 카메라로 차선을 인식해 자동차를 차선 중앙에 위치하도록 하는 디스트로닉 플러스 장치가 처음 적용됐다.
브레이크 어시스트 시스템은 교차로에서의 사고방지를 목표로 개발됐다. 차 앞을 지나는 자동차나 보행자를 감지해 순간적으로 브레이크의 압력을 높여 적은 힘으로도 브레이크의 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10년 전 처음 소개됐던 벤츠만의 고유기술 프리세이프는 보행자 인식기능이 추가돼 한층 진일보했다. 이 기능은 추돌 가능성이 감지되면 먼저 운전자에게 위험경고를 보내고, 적절히 대처하지 않을 경우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제동을 가해 사고를 미리 방지해 준다.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비상등이 점멸돼 후방차량에 미리 알려주는 기능, 충돌 초기 단계에서는 안전벨트가 미리 작동해 탑승자를 보호해주는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뒷좌석 탑승자를 위해 전동모터가 내장돼 안전벨트 버클을 자동으로 늘였다 다시 되감아 탑승자를 최대한 안전하게 잡아주는 버클 익스텐더, 전방 충격시 벨트 스트랩이 늘어나 승객 갈비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벨트백 장치도 신형 S클래스에서 처음 볼 수 있는 장치다.
이 밖에 신형 S클래스에 처음 적용된 '매직 보디 컨트롤'은 전방 도로에 튀어나온 요철을 미리 감지해 승차감을 높여 준다. 앞 유리창 안쪽에 있는 스테레오 카메라는 도로 표면을 스캔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튀어나온 노면을 탐지해 즉각적으로 서스펜션 설정을 바꾼다.
센서의 기능을 돕는 조명은 500여개 모두 LED가 적용됐다. 전기조명이 자동차에 도입된 지 100여년 만의 처음이다.
헤드램프는 56개의 LED로, 테일램프는 35개의 LED로 구성됐으며, 실내에도 300여개가 쓰였다. 앞쪽에 감지된 차량에 따라 빛의 반사를 막기 위해 일부 셔터를 막는 기능은 물론 뒷차량 운전자의 시야까지 고려해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기능도 추가됐다. 어두운 노상에 위험요소가 출현했을 때 순간적으로 강조해 비춰주는 기능, 보행자에 집중조명하는 기능도 새로 적용됐다.
벤츠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S클래스에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기술을 가장 먼저 선보여 왔다. 1978년 출시한 1세대 S클래스엔 세계에서 처음으로 ABS를 장착했으며, 1980년 2세대에는 업계 최초로 안전벨트와 함께 에어백을 앞좌석에 장착했다. 1998년 4세대 모델에는 프리 세이프 기술이 처음 적용됐고 2004년에는 S클래스를 통해 세계 최초로 7단 자동 변속기를 선보이는 등 자동차와 관련해 검증된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해 국내 벤츠 S클래스 판매추이를 보면 법인구매가 전체의 80%를 훌쩍 넘겼다.
'회장님' 차로 첫손에 S클래스를 꼽는 건 브랜드가 보여주는 가치뿐만 아니라 이처럼 각종 첨단기술을 통해 "고급차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