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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포스코 회장, 취임에서 사의 표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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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포스코 회장, 취임에서 사의 표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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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내년 3월 물러나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철강 엔지니어출신이다. 1948년 수원 태생으로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1975년 공채 8기로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그는 포스코 생활의 대부분을 '철강맨'으로 보냈다.

제강기술과장, 제강부장, 제철소 부소장과 제철소장에 이어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총괄하는 생산기술 부문장(COO)을 역임했다. 엔지니어 출신임에도 부장과 상무 시절 국제철강협회가 있는 유럽연합(EU)의 사무소장을 지냈다. 때문에 엔지니어 출신으로 드물게 글로벌 마인드에게 부드러운 카리스마 바탕으로 강력한 업무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사 27년만인 2002년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2004년에는 전무로 승진한 정 회장은 2006년 부사장, 2007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2008년말에는 포스코 건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회장은 지난 2009년 임기를 1년2개월 남기고 자진 사퇴한 이구택 전 회장에 이어 포스코 7대 회장에 취임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에는 연임에 성공해 2015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갔다.


정 회장의 최대 성과는 고급 자동차강판 국산화다. 그는 고급 자동차강판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신예 설비 신증설과 조업기술 개발을 이끌어 자동차강판 연간 650만t 생산체제 기반을 구축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아울러 고탄소강재, 자동차용 고급선재, 고기능 냉연제품 등 전략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특히 포스코가 자랑하는 친환경 쇳물 생산 공법인 파이넥스(FINEX) 설비를 상용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친환경 신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의 상용화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5월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정 회장이 연임을 의식해, 무리한 M&A를 추진했다는 평가를 지적도 나온다. 정 회장은 지난 2009년 취임후 "에너지·자원개발·신소재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종합소재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 내부에서 '전략사업실' 부서를 만들고 실질적으로는 M&A 관련 실무를 총괄해왔다. 포스코가 투자에 나서면서 포스코의 계열사 수는 2009년 36개에서 2010년 48개, 2011년 61개로 꾸준히 늘어나 2012년 기준 71개에 달하게 됐다. 글로벌 재정위기에서 무리한 투자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박근혜 정부 들어 정 회장의 거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 회장이 이명박 정부 때 취임한데다가 포스코의 적극적인 M&A 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자원 외교를 도왔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정 회장에게 조기 사임을 중용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정 회장의 사퇴설이 나올때마다 포스코는 "사실무근"이라며 해명을 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수행단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어 8월 박근혜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 회동, 9월 베트남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이름이 빠졌다. 그런 상황에서 국세청이 지난 9월 포스코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를 벌이자 정권이 '정준양 정리하기'에 돌입했다는 시각이 파다했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사퇴설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10월 세계철강협회장에 취임하고, 러시아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해외 활동을 이어갔다. 정 회장의 사퇴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지난 4일 이석채 KT 회장의 사퇴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이 물러나자 압박을 견디지 못한 정 회장이 스스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포스코를 위해서 명예롭게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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