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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공존의 가치를 담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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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공존의 가치를 담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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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들의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지식을 소외계층과 함께 나누는 '프로보노'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프로 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의 줄임말인 프로보노는 원래 미국 변호사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한 것에서 유래됐다. 현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도 하버드 로스쿨에서 프로보노를 활발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프로보노는 법률 지식뿐 아니라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 타인과 함께 나누는 '재능기부'의 의미로 폭넓게 쓰이고 있다.


사실 얼마 전까지 기부라고 하면 주로 물질적ㆍ정신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돈이나 현물을 사회적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재능기부는 나눔에 대한 의지와 재능이 있는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형태로, 재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통 물질적인 기부가 1회성이 되기 쉬운 데 비해 재능기부는 각자의 전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형태라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부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부를 받아야 할 대상이 다양한 만큼 기부할 수 있는 재능도 다양한데, 그 중 디자인은 재능기부가 활발한 분야 중 하나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007년부터 '디자인나눔사업'을 시행해 총 153건의 매칭사례를 가지고 있다. 주로 열악한 경영환경의 시민ㆍ사회 단체와 중소기업을 디자이너와 매칭해 CIㆍBI 개발, 홍보물 제작, 디자인컨설팅 등을 통해 홍보ㆍ마케팅 활동에 도움을 줬다.


디자인나눔사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이어졌는데, 2010년부터 시작한 '해외 디자인 나눔사업'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5개국에 우리의 디자인 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각국의 정부, 산업계 디자인 관계자들의 진심어린 감사와 긍정적인 피드백에 탄력을 받아 점차 지원 규모와 범위, 지원국가가 확대되고 있다.

해외 디자인 나눔사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국의 우수한 디자인을 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나라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적 교류를 통해 아시아 디자인이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10월에 열린 '디자인코리아 2013' 의 부대행사로 개최된 '아시아디자인서밋'에 8개국 14명의 아시아 디자인 진흥기관 대표들이 모여 지난 4년간의 해외 디자인 나눔사업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동 모색하는 자리를 가진 것은 의미있다 할 만하다.


일본의 건축 디자이너인 이토 도요는 "공동체와 괴리된 디자인은 한계에 직면했고, 사회적 책임은 디자인 업계의 숙명"이라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디자인의 기능과 역할이 날로 진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디자인이 공공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재조명해야 하고 구현해야할 적기라고 말한다. 이제 디자인의 기능과 역할은 사람의 내면까지 살펴 마음과 행동의 변화를 부드럽게 유도함으로써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제 사회 구성원과 소통하는 공존의 가치를 담은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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