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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 뒷북에 식음료기업 뒤통수 잡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3초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대기업에 맞서 온몸을 던지며 회사를 이끌어 왔는데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의 지나친 문제제기로 회사가 문을 닫게 생겼으니 어떻게 해야 합니까. 힘없는 약자는 이렇게 당하기만 해야 합니까.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A식품회사 사장)


# 국회의원들이 국감을 통해 개인의 홍보나 소관 부처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려다 보니 애꿎은 중소기업으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죠. 툭 던진 말이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히거나 타인을 수렁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합니다."(B음료회사 사장)

최근 국회 국감에서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문제가 과도하게 부풀려져 관련 기업들의 피해를 양산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오래전에 개선된 사항을 다시 끄집어내거나 기준 자체에 논란거리가 있는 내용을 지적한 목소리가 매스컴을 타면서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과일주스인 세레스를 수입ㆍ판매하는 에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국감에서 나온 '납 검출' 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납이 검출된 제품은 2011년 이전에 다른 업체를 통해 수입된 제품이고, 세레스의 유통기한이 1년임을 감안할 때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지 않는데 과거의 일이 국감에서 거론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 회사의 강신현 대표는 "우리 회사가 세레스를 정식 수입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국내에 유통된 모든 세레스 제품은 본사의 엄격한 품질관리에 따라 국내와 국제 기준치를 모두 충족한 안전한 제품"이라며 "국제기준치(CDDEX)는 물론 지난해 ISO 9001, 올해 HACCP 기준을 모두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제기한 김용익 민주당 의원실은 국내 납 허용 기준치에는 문제가 없지만 기준치가 너무 높아 국제 기준치에 맞춰야 한다고 말해 납 음료수 유해성 논란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다.


세레스 외에도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골드메달 애플주스, 트로피카나 오렌지주스 등은 국제 기준치에는 맞지 않는다는 의원의 지적으로 피해를 봤다.


해당업체에서는 국내외 기준이 다른 상황에서 국내 기준에 맞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까지 받아 음료를 팔았는데 국감 자료를 통해 이 문제가 제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과거에 적발된 사례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2009년, 2010년에 적발된 사례가 실명으로 공개돼 위생이 엉망인 브랜드로 인식돼 이미지와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의원들은 문제가 없는 분유와 이유식에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고 지적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이 제품들은 위해성이 낮아 식약처의 영유아 조제식 안전기준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제품이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국감에서 발표되는 자료들이 과거의 사례를 드는 경우가 많아 이후 개선이 됐음에도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며 "의원들이 자료를 발표할 때 이러한 점을 감안해 피해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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