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약 최강자, 한독테바 공식 출범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자만한 표현일지 모른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indispensable) 제약사가 되겠다."
이작 크린스키 한독테바 회장은 17일 한독테바 공식 출범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크린스키 회장은 "경쟁이 치열한 미국 복제약 시장에서 처방전 7개 중 1개, 유럽에서는 6개 중 1개가 테바 의약품으로 이뤄질 정도로, 이미 시장 검증을 거쳐 많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 뿌리를 둔 테바는 지난해 203억 달러, 우리 돈 21조6000억여 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 9위이자 제네릭(복제약) 분야 1위 제약사다. 현재 전 세계 60개국에 거점을 두고 120여개 국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테바는 지난 1980년대부터 미국 복제약 시장 진출을 계기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웠다. 미국 제약사 시코, 아이백스를 비롯해 캐나다 노보팜, 프랑스 바이엘, 이탈리아 허니웰 파인, 일본 타이요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높였다.
한독테바는 테바의 아시아 첫 합작기업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한독(옛 한독약품)과 손잡고 분야별 전문 인력을 영입하며 본격적인 국내 사업을 준비해왔다. 한독테바는 테바의 혁신 신약과 복제약을 국내 공급하는 창구가 된다. 당장 11월 간질약 '레비티퀄정'(복제약)을 시작으로 본격 영업에 뛰어든다. 이후 2016년까지 항암제, 중추신경계, 호흡기, 순환기 제품 등을 중심으로 56개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크린스키 회장은 "다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글로벌 가치와 연구개발(R&D) 역량, 노하우를 한독테바를 통해 제안할 것"이라며 "조금 더 건강한 한국을 위한 글로벌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후발주자'라는 부담감이 있다. 홍유석 한독테바 사장은 "한국 복제약 시장이 어려워 첫 술에 배부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홍유석 사장은 "초기 한국시장에 진출한 다국적제약사와 달리 한국시장을 잘 알고 네트워크가 잘 형성된 한독과 함께 들어온다는 차이가 있다"면서 "두 회사의 강점을 합쳐 시너지 낼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제품과 영업력을 갖춰나가면 한국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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