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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삼성SNS, 그 다음은 삼성전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8초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 관심 집중, 차기 사업구조조정 대상 전망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 내부의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네트워크 장비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구축 및 유지보수를 하는 삼성SNS가 삼성SDS로 합병되면서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사업부가 삼성SDS로 이관될 것이라는 관측부터 아예 삼성전자가 삼성SDS를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분리, 삼성SDS의 삼성SNS 합병에 이어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사업부가 차기 사업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삼성SDS로 이관하거나 삼성SDS를 삼성전자가 합병하는 등의 방안에 대한 내부 검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장비와 구축 및 관리, 솔루션을 통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장비, 관리, 솔루션 하나로 통합 가능성 제기=삼성그룹의 네트워크 장비 사업은 삼성전자가 기지국 핵심 설비를 비롯한 장비를 직접 개발·생산하고 삼성SNS가 이 장비를 이용해 국내외 이동통신사의 망 구축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수년 전부터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와 삼성SNS의 합병설이 나돌기도 했다.


삼성SDS와 삼성SNS에 따르면 두 회사는 합병후에도 기존 사업을 그대로 영위할 방침이다. 삼성SNS의 각 사업부서는 삼성SDS의 독립 부서로 이관되는 것이다. 삼성SNS가 합병되면서 삼성SDS의 역할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삼성전자서 네트워크 사업 이관될 경우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끝=해외 네트워크 구축 및 유지보수를 주 업으로 하는 삼성SNS가 합병되며 삼성SDS 역시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홈네트워크 및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두 회사가 갖고 있는 역량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문이 통합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 이동통신 장비 개발부터 네트워크 망을 이용한 솔루션까지 더할 경우 도시 전체를 스마트화 하는 '스마트 시티' 구축을 위한 통합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기준 삼성SDS의 연 매출은 약 6조원에 달한다. 삼성SNS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사업부문은 연 매출 3조원 규모다. 3개 부문을 더하면 연 매출 10조원 규모의 통합 네트워크 회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삼성SDS 입장서는 매년 일감 몰아주기 단골 대상으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재용 부회장, 네트워크 장비 일류화에 앞장서=삼성전자는 국내 이동통신시장 초창기부터 CDMA 장비를 공급하는 등 네트워크 장비를 휴대폰과 함께 핵심 육성사업으로 키워왔다.


그 결과는 LTE시대가 오면서 빛을 발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통신사에 LTE 기지국 장비와 중계기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스프린트에 CDMA와 LTE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고 일본 KDDI에도 LTE 장비를 공급 중이다. 유럽에선 영국과 아일랜드 이동통신 사업자 허치슨3G에 LTE 장비를 단독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남미 최대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에 LTE 장비를 공급한 데 이어 러시아 1위 이동통신사 MTS에 LTE 상용 기지국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 비상한 관심을 두고 있다. 글로벌 이동통신사인 허치슨 암포와의 모회사 청콩그룹의 리카싱 회장과 긴밀하게 회동하며 영국, 아일랜드에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이끌어냈다.


지난 4월에는 일본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며 장비 공급 및 스마트폰 공급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LTE시대를 맞아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며 삼성SNS도 일본, 미국, 유럽 등으로 사업영역을 함께 확대해 갔다.


올해 들어선 미국시장 개척을 위해 삼성SNS 고위 경영진이 미국 현지를 수차례 방문해 현지 이동통신사들과 네트워크 장비 공급 논의를 진행하는 등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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