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공동 T/F 활성화… 2016년 매립지 사용 종료 해결책 모색 및 환경부에 촉구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서울시가 수도권 매립지 주변 환경 개선에 1025억원을 투자 하기로 했다. 이 돈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일대 수도권매립지 일부가 아라뱃길 터미널 부지로 수용되면서 받은 보상금(1천412억원) 중 서울시 몫이다. 나머지 385억원은 환경부가 가져갔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14일 인천시청 정무부시장실에서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김교흥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 매립지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협력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서울시는 경인아라뱃길 부지 보상금 1025억원 전액을 2016년까지 수도권 매립지 주변지역 환경개선에 투자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폐기물처리 관련 시설 주변 지역 지원기금조례안’을 만들어 경인아라뱃길 부지 보상금을 인천시에 주기로 했으나 서울시의회가 매립지 사용 연장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보류시키면서 아직껏 지급하지 못했다.
수도권매립지 인근 주민들은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을 매립지로 운반하는 수송도로(드림파크로)로 인해 20여년간 악취, 비산먼지, 소음 등 환경피해에 시달려왔다.
1992년에 만들어진 드림파크로는 총 길이 13.6km의 왕복 4차로로 서울시 소유지만 관리는 인천시와 김포시가 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분진과 소음 등을 줄이고자 시설물 정비, 장기 사거리 지하도로 건설, 드림파크로 완충 녹지 조성 등에 1048억여원을 투자해 줄 것을 지난 4월께 서울시에 요구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와 인천시는 지난해 6월 이후 중단된 수도권매립지 공동 T/F를 활성화하고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데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양 시는 지난 2011년 11월 공동합의문을 채택하고 수도권 매립지 문제 해결을 위한 TF를 꾸렸으나, 지난해 6월 경인아라뱃길 부지 보상금 기금조례 개정을 위한 간담회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는 상태다.
서울시는 현재 사용중인 제2매립장이 2016년 사용 종료되기 때문에 2017년 이후에도 쓰레기를 매립하려면 제3매립장을 착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천시는 2016년 매립지 사용 종료 방침을 고수하면서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수도권매립지 현안문제에 대해 서울시와 인천시가 입장을 달리해왔으나 수도권이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을 갖고 협의해 나가겠다”며 “환경부 역시 매립지 문제를 지자체에만 맡길게 아니라 범국가적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함께 찾는데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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