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아시아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5000례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 환자에게 고용량의 항암 화학 요법 또는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뒤,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해주는 치료법을 말한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98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한 이래 30년 만에 5000례를 달성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조혈모세포이식 건수 가운데 난도가 높은 동종(가족·타인) 조혈모세포이식 건이 73%로 가장 많았다. 이는 국내 전체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의 29%를 차지하며, 단일기관에서 세운 기록으로는 세계 4위에 해당한다.
환자 연령대별로는 30대(22.4%), 40대(18.2%), 20대(18.1%), 10대(16%) 등의 순이었다.
질환별로는 급성골수성 백혈병이 35%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급성림프구성 백혈병(18.6%),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12.9%), 다발 골수종(8.7%), 만성골수성 백혈병(8%), 골수이형성 증후군(6%), 악성 림프종(5.4%) 등이 뒤따랐다.
특히 조혈모세포이식 치료에 따른 3년 생존율이 미국에 비해 10~30%p 높았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된 형제간 조혈모세포이식 후 3년 생존율은 급성골수성백혈병이 68.4%, 급성림프구성백혈병 69.3%, 골수이형성증후군 58.3%,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92.7%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각각 52.9%, 55.8%, 44%, 84.3%였다.
서울성모병원의 타인간 조혈모세포이식 후 3년 생존율도 마찬가지였다. 급성골수성백혈병 71.8%, 급성림프구성백혈병 61.4%, 골수이형성증후군 59.5%,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89.3%로, 미국 보다 각 질환별로 10~30%p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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