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 잠정 폐쇄(셧다운) 이후 골프장으로 향하지 않았지만 국정의 갈림길에서 틈틈이 골프채를 휘두르곤 했다. 국정 최고책임자의 잦은 라운딩에 대해 논란이 일어난 것은 물론이다.
이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사랑을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탓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골프를 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보스의 스트레스가 부하들보다 덜하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소개했다.
지난해 하버드 대학의 개리 셔먼 교수가 하버드 대학원 출신인 군 장교, 정부 관리, 비영리 기관 운영진,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리더의 스트레스 수준이 부하들보다 낮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리더들 사이에서도 권한이 큰 리더가 적은 리더들보다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 권한 범위와 스트레스 강도가 반비례함을 알 수 있었다.
1960년대 이래 영국 정부 관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 런던 대학의 국제보건사회학 연구자 마이클 마르모트는 저서 '신분 증후군'에서 직급이 낮을수록 건강문제로 이어질 질병에 걸릴 확률은 높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경영진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스트레스로 죽음을 택하는 경영자도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잦은 라운딩이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면 그를 비난하기 어렵게 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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