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한글을 배우는 외국 학생들이 지난 3년간 2배 수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 또는 외국어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나라와 학교, 학생 수 모두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기준 현재 총 23개국 799개 학교에서 7만6377명의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는 중이다.
8일 윤관석 민주당 의원(국회 교육문화관광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나라가 2010년 21개국에서 2011년 22개국, 2012년 23개국으로 증가했다. 학교 수로는 2010년 525개, 2011년 695개, 2012년 799개로 해마다 늘고 있으며 한글을 배우고 있는 학생은 2010년 3만9435명, 2011년 6만4611명, 2012년 7만6377명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 학교 수로 따져볼 때 지난해 기준 일본이 303개교로 37.9%를 차지했고 이어 미국이 110개교로 13.7%, 태국이 81개교로 10.1%, 대만이 48개교로 6%, 호주가 47개교로 5.8% 순이었다. 학생 수로는 태국이 2만3256명으로 30.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이 1만2075명으로 15.8%, 미국이 9478명으로 12.4%, 우즈베키스탄이 8305명으로 10.8% 순이었다.
윤 의원은 "한글반포 567주년을 맞은 올해 10월9일 한글날은 1991년 제외됐다가 23년 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된 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의 경제적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에서 한글에 대한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특히 최근 K-POP과 한국 드라마와 같은 한국의 대중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외국에서 일반인 및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한글을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나라가 늘고 있는 만큼 한글 전문교원 양성, 한글표준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한글교육 확산에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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