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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동양 사태까지…시멘트업계 새판짜기 예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국내 시멘트 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동양시멘트가 그룹발 위기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상황에서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라파즈한라 등 중·하위권 업체들이 업황 불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실현하며 순위 다툼에 나섰다.


26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쌍용양회가 매출액 6788억원을 기록,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457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한일시멘트였고 다음으로 동양시멘트(3090억원), 성신양회(2899억원), 라파즈한라(1921억원), 아세아시멘트(1850억원), 현대시멘트(164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순이익만 놓고 따져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일시멘트가 260억원을 기록해 1위 자리를 꿰찼고 2위와 3위는 각각 223억원, 1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라파즈한라, 아세아시멘트였다. 반면 부동의 1위인 쌍용양회의 경우 상반기 2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3위에 랭크된 동양시멘트 역시 70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중하위권에 속한 한일시멘트와 라파즈한라, 아세아시멘트가 이처럼 건실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 비율이 70~80%로 상위 업체들보다 10~20%포인트 이상 높은 덕분이다.


건실한 실적과 함께 회사 분위기도 좋다. 한일시멘트의 경우 그간 부담으로 작용했던 한일건설을 최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아세아시멘트도 다음 달을 기점으로 사업목적에 주력사업인 시멘트 제조ㆍ판매를 포함해 총 35개의 항목을 추가로 설정하고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아세아시멘트 주가는 올 초 대비 54.88%나 급등했다.


반면 1957년 국내 최초 시멘트 산업에 진출, 동양그룹의 모태가 된 동양시멘트는 힘겨운 경쟁이 예고된다. 상반기 매출액 기준 3위, 생산능력 기준 2위이나 그룹의 자금난으로 매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그룹은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대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자매그룹인 오리온 대주주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자금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가 역시 올 초 대비 10.56% 빠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회사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동양시멘트의 매물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어 시멘트 업계 2차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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