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자살 관련 버즈 4839건…유명인 자살 이슈 후엔 6294건으로 급증
-자살 관련 버즈 수요일 정점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유명 연예인 자살 등 사회적인 이슈가 발생한 뒤 온라인상 자살 관련 '버즈(입소문, 게시글ㆍ댓글 포함)'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관련 버즈는 수요일에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살 관련 온라인 담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유명인ㆍ청소년 자살 등이 발생한 후 온라인상에 자살과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이 급격히 늘었다.
예를 들어 하루 평균 2325건의 자살 관련 버즈가 발생하다 자살 이슈가 터졌을 때는 4839건으로 2배 이상 많아졌다. 특히 유명인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린 후에는 하루 평균 6294건의 버즈가 나타났다. 지난해 2월24일 아이돌 그룹 블락비 멤버 피오에 대한 자살권유청원 이슈가 발생했을 때 자살 관련 버즈량이 최대치(1만8000여건)를 기록했다.
이는 보건사회연구원이 SK텔레콤과 함께 2011년 1월1일부터 지난 3월31일까지 국내 온라인 뉴스사이트(214개)와 블로그, 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채널에서 자살을 주제로 수집된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요일별로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버즈량이 증가하다 목요일부터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다. 청소년 자살의 경우 수요일 버즈량 집중도가 19.6%로 전체 자살(15.8%)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청소년 자살 사건이 주로 화~수요일에 발생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시간대별 버즈량을 살펴보면 22~24시 심야시간대 자살 관련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했다.
자살 관련 버즈가 어떤 채널에서 많이 나타났는지 살펴본 결과, SNS가 95.3%로 압도적이었다. 이에 반해 청소년 자살의 경우 SNS상 버즈량 비중이 35.3%로 많았지만, 카페(30%), 블로그(23.8%) 등 다른 매체 비중도 유사했다.
자살 관련 버즈의 원인은 '학업ㆍ성적ㆍ진학'이 19.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우울ㆍ고독ㆍ불안'(15.6%), '성폭력'(10.4%), '학교 폭력'(9.1%), '집단따돌림'(6.7%) 등의 순이었다. 청소년 자살 역시 주원인이 '학업ㆍ성적ㆍ진학'(27.3%)이었다.
보건사회연구원 측은 "우리나라는 2004년 이후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며 "자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발생하는 자살 관련 버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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