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은 5일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의 재통합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재통합 대신, 정책금융공사가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민금융상담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선박금융공사 설립이 어렵다면 정책금융공사가 이전, 해양금융과 해외투자 등 기존업무를 모두 담당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해외 투자에 특화된 정책금융공사를 활성화시키지 않고 다시 산업은행에 넣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에서 추가적으로 논의는 필요하겠지만, 기존 정부안대로는 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금융공사의 부산 이전은 정부의 정책금융 재편안이 발표되기 전, 정책금융공사가 금융위에 직접 제안했던 아이디어기도 하다.
해외 투자와 관련,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의 테마섹(과 같은 투자기관을 한국에도 설립하기 위한 특별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전문가 부족 등으로 해외 투자에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테마섹과 같은 기관을 만들어 은행 등이 참석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테마섹과 같은 기관은 정부가 당장 집행하지 않는 일부 예산과 연기금, 민간 금융사 참여 등으로 설립할 수 있다"며 시중은행장과 은행연합회장에게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자고 제안했다.
한편 김정훈 위원장은 이날 서민금융상담 행사에 참석, 최수현 금감원장,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등과 함께 직접 상담에 참여하기도 했다. 상담자들은 서민ㆍ자영업자 대출, 전환대출, 신용회복지원, 소상공인지원, 학자금 대출 등에 대해 주로 질문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경제와 금융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국민,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합심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불법ㆍ악덕 대부업체, 보이스피싱 및 전자금융사기, 불법채권 추심 등 사회 악으로부터 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금감원은 향후에도 적극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기관은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농협ㆍ기업ㆍ외환ㆍSCㆍ씨티ㆍ수협은행과 신용회복위원회, 자산관리공사, 법률구조공단,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미소금융중앙재단, 소상공인진흥원, 사회연대은행, 대부금융협회, 주택금융공사, 한국이지론, 한국장학재단, KCB, NICE평가정보 등이다.
행사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