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실제 수능과 가장 비슷한 조건에서 수험생의 위치를 판단하고 수능의 유형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9월 모의평가’가 3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전체적으로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유형, 난이도 및 EBS 연계율 모두 비슷하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어 A·B형과 영어B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는 총 64만2973명이 응시했으며, 선택형인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의 A·B형 선택비율은 국어 A형 51.6%, B형 48.4%, 수학 A형 70.0%, B형 30.0%, 영어 A형 24.9%, B형은 75.1%였다.
평가원은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풀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이 출제됐으며 EBS 수능 교재 및 강의 연계율은 70%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국어영역 A형은 작년 수능 및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다소 어렵게, B형은 작년 수능보다는 어렵게 출제됐으나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A형은 문학의 경우 '상한 영혼을 위하여', '매화사', '꺼삐딴리', '숙영낭자전', '원고지'가 모두 EBS에서 출제됐고, 비문학의 경우 사회를 제외한 과학, 과학기술, 인문이 EBS에서 출제됐다. B형은 문학의 경우 '매화사', '국순전', '농무', '광장', '원고지'가 모두 EBS에서 출제됐고, 비문학의 경우 4개의 지문 중 사회를 제외한 인문, 과학, 예술지문이 EBS에서 출제됐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어영역의 EBS 연계가 확실하게 눈에 띄었으며 전체적으로 볼 때 지난해 수능보다 적게는 1점(A형) 많게는 3점(B형)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학영역 A형은 작년 수능 및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B형은 작년 수능과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A형의 경우 수학1에서 15문항, 미적분과 통계기본에서 15문항이 출제되어 배점이 각각 50점으로 배분돼 전 단원 골고루 문제가 출제됐다. B형에서는 18번 도형문제와, 21번 문제가 계산이 다소 복잡했고, 30번 문제가 치환해서 푸는 것이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적분은 한 문제만 출제됐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보다 많이 출제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학A형 지원자는 기본 개념 이해와 문제 풀이 중심으로 대비하고, 상위권은 만점이나 1등급을 가르는 난이도 있는 문제(약 2문항 정도)까지 대비할 필요가 있다. 자연계 수학B형 지원자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는 만큼 고난도 문항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영역 A형은 작년 수능보다 쉽고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B형은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돼 A·B형 난이도 차이가 뚜렷했다. A형의 경우 듣기 1~3번과 21~22번이 작년 수능과는 다른 신유형으로 출제되었으며, 독해 문제는 EBS 지문을 쉽게 변형 출제한 것이 많아 지문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B형은 수험생들이 빈칸 추론 유형의 문항을 늘렸으며, 장문을 포함해 빈칸 유형에서만 5문항을 3점 문항으로 배치해 변별력을 높였다. 지문에 사용된 어휘 수준도 비교적 높아서 중하위권 학생들은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 소장은 “수능을 대비해 시간을 재면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고 EBS 지문이 변형되어 출제되기 때문에 EBS 교재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실제 수능에서 재수생 응시수가 예년 기준으로 9월 모평보다 6만명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등급하락 가능성을 예상해 수시 최저기준 충족 가능성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수능 1, 2등급 전체 학생중 재수생이 40%정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해 수능등급을 예측한후 수시지원가능대학을 최종 압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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