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보다폰 이사회 열어 M&A 건 승인 완료, 내년 1분기께 클로징…신용평가사 신용등급 '하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이하 버라이즌)가 영국 보다폰이 보유한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지분 매입을 확정했다. 21세기 들어 최대 인수합병(M&A) 건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보다폰으로부터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지분 45%를 매입하기 위해 1300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버라이즌이 지분 매입을 완료하면 보유 지분은 100%로 확대된다.
버라이즌과 보다폰은 앞서 이사회를 열어 관련 M&A 건을 승인했다. 향후 주주총회와 규제당국 승인 절차를 거칠 경우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M&A는 내년 1분기께 완료된다.
버라이즌은 보다폰에 매입 대금 중 589억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할 방침이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스, 모건스탠리 등이 현금 융자를 담당한다. 602억달러는 보다폰 주주들에게 주식 형태로 발행된다.
크레이그 모페트 모페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M&A가 완료될 경우) 버라이즌은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를 넘어서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폰은 이번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매각 후 내년 영업이익을 5억파운드로 예상했다. 아울러 보다폰은 주요 유럽 시장 4세대(4G) 네트워크 구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M&A와 관련 세계적 신용평가사들은 버라이즌과 보다폰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버라이즌의 장기부채 신용등급을 'Baa1'으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버라이즌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내려 잡았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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