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하우스푸어 주택 509채 매입…월 59만원 절감효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8초

희망임대주택 리츠, 1주택당 2.85억에 매입
매입가구 84%가 5년 임대차 계약…임대료는 시세의 70~80% 수준
국토부, 올 하반기 500가구 이상 추가 매입 계획


하우스푸어 주택 509채 매입…월 59만원 절감효과 자료: 국토교통부
AD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암으로 병원에 장기 입원해 치료 중인 A(62)씨. 병원비를 부담하는 딸에게 미안했던 그에게 주택담보대출 3억1100만원은 또 다른 짐이었다. 집은 내놔도 팔리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하우스푸어 대책으로 주택을 4억7500만원에 처분하게 됐다. 자연스레 은행 빚은 청산했다. 또 기존 집에서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살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어 기쁘다는 A씨다.


#110만원에 불과한 월급을 빚 갚는 데 모두 쓰고 카드빚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온 B(52)씨. 그의 주택담보대출 원금은 2억100만원이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B씨는 정부의 하우스푸어 대책을 이용키로 했다. 그의 집은 2억7800만원에 팔렸고 살던 집에서도 매달 이자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내며 지낼 수 있게 됐다. B씨는 이제야 숨통이 트인 것 같다고 안도하고 있다.

정부가 하우스푸어 주택 509가구를 '희망임대주택 리츠'를 통해 매입했다. 이에 A씨나 B씨처럼 고통 받던 하우스푸어들은 매달 평균 59만원, 5년간 약 3540만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4·1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 중 하우스푸어 지원 일환으로 추진한 '희망임대주택 리츠(자산관리회사 LH)'가 하우스푸어의 주택 509가구를 매입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제도는 하우스푸어의 주택을 사들인 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5년간 임대차계약을 맺어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부채 탕감을 동시에 꾀한 정책이다.

정부가 이번에 사들인 주택 가격은 총 1451억원이다. 가구당 2억8500만원으로 수도권 소재 2억~4억원 사이의 전용면적 60~85㎡ 아파트가 다수였다. 정부는 하우스푸어들로부터 매입한 주택을 평균 보증금 6780만원, 월 임대료 55만원에 임대해줬다. 전세보증금으로 환산하면 주변 전셋값의 70~80% 수준이다. 5년간 임대료는 유지된다. 이번 주택 매도자 중 422가구인 83%가 이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하우스푸어 주택 509채 매입…월 59만원 절감효과 자료: 국토교통부



이번 제도로 하우스푸어들은 총 920억원의 주택담보대출 원금을 갚을 수 있었다. 가구당 1억8100만원(주택담보인정비율·LTV 63%)이다. 또 매달 59만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하우스푸어들은 평균적으로 매달 114만원의 원리금을 상환했지만 주택 매각 이후에는 매달 55만원의 임대료만 부담하면 된다. 임대차 계약기간인 5년 동안 1가구당 3540만원, 전체 가구로 보면 총 180억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희망임대주택 리츠 1차사업 규모가 적었지만 이를 통해 하우스푸어들이 실질적 도움을 받았다"며 "특히 LTV 비율이 60% 이상인 338가구와 가계지출이 급증하는 40~50대 340가구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하우스푸어 주택이 경매물건으로 나와 주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도 예방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이 같은 희망임대주택 리츠사업을 오는 10월께 500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추가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500가구 많으면 1000가구 정도 추가 신청자를 모집할 예정"이라며 "2차 모집 시기는 10월 중순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희망임대주택 리츠가 하우스푸어의 고통을 덜어주고 나아가 주택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거래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