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차기전투기(F-X) 후보기종들에 대한 종합평가가 2일부터 시작된다.
1일 방사청은 "차기전투기(F-X) 후보기종들과 가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기종 결정을 위한 종합평가 단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상업구매 방식인 F-15SE 및 유로파이터와 가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인 F-35A로부터는 가계약서에 준하는 구매수락서(LOA)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일부터 일주일 동안 기종결정평가를 실시해 이달 중순께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예정대로 차기전투기 최종 기종선정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평가는 비용 30%, 성능 33.61%, 운용적합성 17.98%, 경제적ㆍ기술적 편익 18.41% 등 4가지 요소를 모두 따진다. 방사청은 종합평가를 위해 군 안팎의 전문가 70여명의 명단작성을 마쳤다. 종합평가가 시작되는 전날에 30명에게만 평가위원 통보를 할 예정이다. 평가위원들은 서울시 내 합숙시설에서 1주일가량 묵으며 종합평가를 하게 된다. 평가위원들은 종합평가 기간에 노트북, 휴대폰, 인터넷, 카메라 등을 사용할 수 없으며 외부와 차단된다.
하지만 방사청은 차기전투기 기종을 최종 선정하는 방추위에 사업비를 충족한 보잉의 F-15SE를 단독 후보로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가계약을 체결한 업체가 종합평가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경우 '예산에 맞추다 보니 성능을 무시했다'는 비판여론이 거세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진행해 온 입찰 절차를 원점으로 돌리고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대안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사청에서는 재검토 의견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원점 재검토로 가면 1~2년 이상 사업 지연에 따른 공군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지금까지 입찰에 참여해 온 업체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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