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최근 인천대학교에선 아시아와 유럽의 도시지역 홍수에 대한 공동 연구 프로그램인 ‘하이드로아시아 2013’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21일부터 일주일간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세계 15개 대학 49명의 교수 및 학생들이 6개 팀으로 나뉘어 도시 홍수에 대해 발표 토론하는 한편 인천의 대표적 침수지역인 인천교 매립지, 유수지, 빗물펌프장 등을 방문해 현장실습도 가졌다.
이 행사가 7년째 이어져 온 데는 학생 때부터 지구촌 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인천대 최계운 교수(도시환경공학부·사진)의 역할이 컸다. 국토해양부 R&D 사업인 ‘스마트 워터 그리드(Smart Water Grid)’ 연구단장이기도 한 최 교수는 국제적인 물 전문가이다.
그 스스로도 평생을 물에 심취해 살고 있다는 최 교수는 “지구에 3분의 1의 인구가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하고 있다”며 “기상이변에 따른 홍수와 가뭄 등 지구가 직면한 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하는 데 세계의 대학생들이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물 환경의 산증인'으로도 꼽힌다. 첫 직장인 건설회사에서 물 관련 설계를 한 것이 계기가 돼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하천환경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물에 빠져들었다.
94년 인천대 교수로 재직한 이래 지금까지 인천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인천환경원탁회의,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방사능 측정센터, 세계도시물포럼 등 환경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2010년~2011년 세계도시물포럼의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세계 각국의 물 전문가, 행정가 및 산업체 대표 등과 도시 내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2015년에 대구에서 세계 물 포럼을 개최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그가 현재 이끌고 있는 스마트워터그리드 연구단 역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고효율의 차세대 물관리 인프라 시스템 구축'이라는 연구목표를 통해 우리나라 수자원관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교수는 “농업용수, 하천, 수질보전 등 물과 관련된 여러법률이 충돌할 때 우선순위가 가려지지 않고 관계부처간 협조도 안될 경우 물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될 수 없다”며 “우리도 서둘러 물에 대한 기본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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