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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출구전략, 美 경제성장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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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시기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성급한 출구전략 시행이 미국의 경제성장에 해가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토마스 키 주니어 스톡트레이더스데일리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CNBC 기고를 통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임기 내 양적완화를 종료할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회복세에도 미국 경제가 출구전략을 감당할 만큼 체질개선이 됐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를 줄이는 모험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무엇보다 주요 경제지표인 실업률이 현재 7.4% 수준으로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조건으로 내건 7%보다 높다. 미국의 실업률 수치가 0.4% 포인트 낮아지는데 7개월이 걸린 만큼 한 달만에 실업률이 크게 낮아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키의 분석이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회복 분위기가 주춤하고 있고 채권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늘고 있는 미 연방정부의 부채규모도 부담이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부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연방정부의 부채규모가 오는 10월 중순쯤이면 한도인 16조7000억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정부의 차입한도를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키 CEO의 분석에 따르면 FRB의 양적완화 정책과 미 재무부 국채 발행, 해외 투자자들의 국채 입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매월 채권 매입을 통해 850억달러를 푸는 FRB의 양적완화 정책이 실질적으로 시장에 공급하는 유동성 규모는 월 평균 160억달러에 불과하다.


금융시장 유동성 증가를 위해서는 양적완화 정책과 같이 자본을 직접 금융시장에 투자하거나 금융 시스템내의 자본 흐름 자체를 늘리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 속도가 낮은 점을 감안할 때 갑작스러운 출구전략 시행은 금융 시스템의 자금 경색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존 나자리언 옵션몬스터 애널리스트도 이날 CNBC에 출연해 출구전략이 다음달에 시행될 것이란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FRB가 최소 10월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숏힐스캐피털의 스테판 웨이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가 2분기 회복세를 3분기에도 이어갈지 불투명하다"며 "생각보다 더딘 경기회복 속도로 출구전략 시행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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