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련시간 15분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2번 이상 발생하면 병원 찾아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예비 엄마들은 아이를 낳기 전부터 아이 양육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쌓는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 나면 책에서 알려준 정보 외의 다양한 돌발 상황을 접하게 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응급처치법을 숙지해 놓아야 한다.
◆호흡정지발작…4~5세가 지나면 없어져= 호흡정지발작은 아이가 머리를 부딪치거나 넘어지거나, 또는 갑자기 놀랐을 때 호흡을 멈추고 심한 경우 의식을 잃는 증상을 말한다. 생후 6개월~3세 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아이가 쥐고 있던 물건을 빼앗거나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했을 때 기절해 버리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또 호흡이 멈추니 혈중 산소농도가 떨어져 얼굴색이 파랗게 변하거나 창백해진다.
김성구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호흡정지발작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고 대부분은 장애가 남지 않는다"며 "만약의 경우 이런 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경우 심장 이상의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도폐쇄…응급처치법 미리 숙지해야= 음식물이나 장난감, 동전 등 이물질이 아이의 기도를 막으면 숨을 쉬지 못하게 된다. 기도폐쇄가 되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쌕쌕대는 소리가 나며, 혈액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얼굴이 파랗게 변한다. 이 때 입안으로 손가락을 넣어 빼내려고 하면 오히려 이물질이 기도 깊숙이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한다. 대신 곧바로 응급처치법을 수행하면서 가능한 빨리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만 1세 이상의 유아라면 하임리히법(복부 밀쳐 올리기)을 빨리 시행해야 한다. 등 뒤쪽에서 아이 다리를 약간 벌리게 한 뒤 복부 중앙 부위에 오른손 주먹을 대고 왼손으로 그 위를 세차게 밀쳐 올린다. 만 1세 이하의 영아는 등 두드리기 흉부 밀어내기법을 실시한다. 한 손에 복부를 받쳐 안아 올리고 다른 손으로 등을 밀쳐 올리듯 압박한다. 이후 얼굴을 위로 향하도록 눕히고 검지와 중지를 모아 명치 바로 위쪽을 연속해서 압박한다.
또 누워 지내는 시간이 대부분인 한 돌 이전의 영아는 구토를 할 때 기도를 막지 않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고, 2~4세 유아는 평소 구슬이나 바둑알, 동전 등을 입에 넣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열성경련…대부분 15분 넘기지 않아= 열성경련은 소아에서 가장 흔한 경련성 질환으로 주로 3개월~5세 사이 열이 나며 발생한다. 열이 많이 나거나 갑자기 오른 상태에서 아이의 의식이 없어지면서 눈이 돌아가고 손발을 약간씩 떨고 뻣뻣해진다. 이 때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대부분 경련은 5분 안에 끝나고 열성경련의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아이가 열이 너무 심할 때는 좌약을 넣어주거나 시원한 물로 닦아주어 열을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의식이 없을 때는 아무 것도 먹이지 말고 좌약 해열제를 사용한다. 손을 따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경련 도중 토하거나 가래, 분비물이 생겨 기도에 들어갈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옆으로 뉘인 후 상태를 관찰한다.
만약 경련 시간이 15분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에 2번 이상 발생할 때, 경련 이후 부모를 몰라보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등 의식 장애가 있으면 즉시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를 찾는다. 이런 경우 열성경련이 아니라 뇌염이나 수막염 등에 의한 경련일 가능성이 큰 만큼, 빨리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
김성구 교수는 "어린 아이에게 손상이 발생한 경우 부모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최대한 아이를 안심시킨 다음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황 파악 후 1339나 119에 연락해 응급처치 상담을 받은 후 필요시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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