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진그룹이 8월1일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을 이날 발족하고 그룹내 자회사 관리를 맡긴다. 한진칼은 설립 초기 부동산 임대수입과 브랜드 사용료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다, 향후 신규 투자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에 나선다.
◆한진칼 발족...어떤 기업= 3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한진칼은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 503호에 자리잡는다. 한진그룹의 육상물류기업인 (주)한진의 본사가 위치한 건물로 한진의 수장이 석태수 대표가 한진칼을 함께 운영한다.
대한항공 측은 석 대표가 그룹내 최고 물류 전문가이며 기존 물류 분야에 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 발굴에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성균 대한항공 그룹경영지원실 기획재무담당임원이 사내이사로 발탁됐으며 경영관리팀, 재무관리팀 등 각 3명씩 총 6명의 직원으로 초기 운영된다.
대한항공 측은 한진칼의 조직 확대에 대해 "현재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고 있으나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또한 한진칼은 설립 초기 지주회사 고유 업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한진칼은 다른 기업집단의 지주사와 마찬가지로 자회사의 배당금, 브랜드 사용 대가, 보유 부동산 임대 수익, 자회사 경영자문 및 교육 서비스 등으로 수익을 창출에 나선다.
특히 한진칼의 초기 수입원은 상표권 사용료 및 부동산 임대수익 등이 주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한진칼은 각 자회사의 매출액에서 0.1%~0.25% 수준에 '한진'브랜드 사용료를 받는다. 또 정석기업 등 각 부동산 자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도 한진칼로 들어올 전망이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한진그룹은 순환출자구조 해소 및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한진칼을 설립에 나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를 도입함에 따라 핵심사업 집중투자가 가능하고 구조조정이 용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년 뒤 지주사 작업이 완료될 경우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분리해 각각의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 대한항공 지분을 추가 확보할 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지주회사는 상장기업 자회사 주식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분할 이후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6.9%에 불과하다. 현재 한진그룹은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 추가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한진해운 주식 처분 방안에 대해서도 시간을 두고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계열사 분할, 합병, 지분 매매 등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회사 전환 방법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다각도로 검토해 기한(2년) 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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