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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자금경색' 대비 위안화 유동성 공급 채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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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위안화 유동성 공급 채널을 확대해 은행권 자금경색 대비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은행들은 그동안 은행간 대출 시장에서 7일짜리 자금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HKMA는 이번에 두 개의 초단기 위안화 대출 채널(One-day, overnight)을 확보해 위안화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노만 찬 HKMA 총재는 "자체 유동성 공급 채널만으로 하루에 100억위안을 공급할 준비가 됐다"면서 "위안화 유동성 공급 채널 확대는 위안화 사업을 하고 있는 홍콩 은행권이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것이며 홍콩을 위안화 거래 '허브'로 유지하는데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이와 같은 조치는 지난달 중국 본토에서 일시적으로 은행간 단기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권 자금경색이 문제가 됐던 것을 의식한 것이다. 당시 홍콩에 지점을 둔 중국 은행들은 본토 내 자금경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홍콩 지점에 비축해놨던 위안화를 본국으로 송금해 활용했다.

이 때문에 홍콩 은행들까지 자금 경색 위험에 노출됐고, 급기야 예금금리를 인상하는 방법으로 위안화 모으기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자금경색 이전 홍콩 내 위안화 예금 이자율은 연 2∼2.5%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3%를 넘어섰다. 홍콩 은행업계는 당분간 위안화 예금 이자율이 3% 이상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본토의 자금경색은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의 인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홍콩 은행들이 예금을 유치하려고 높은 금리를 제시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채권 대신 예금 상품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택했기 때문이다.


딤섬본드 유통시장에서는 매도세가 강해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딤섬본드 평균 수익률이 5월 말 4.35%에서 자금경색 문제로 떠들석 했던 6월 말 5.85%까지 올랐다. 최근 5주 동안에는 아예 딤섬본드 신규 발행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 2010년 딤섬본드 발행이 허용된 이래 5주 연속으로 발행이 끊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권은 HKMA의 위안화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ANZ뱅킹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새 조치는 특히 홍콩 내 중소규모 은행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중소 은행들은 위안화 예금 규모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유동성 조달을 위해서는 은행간 대출창구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이 위안화 유동성 공급 채널을 확대한 것은 다른 위안화 거래 역외 시장에서도 따라 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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