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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日之夢과 주말깨몽 사이…사자성어로 본 복권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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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40대 중반 김 모씨는 매주 수요일 퇴근할 때면 집 근처 복권 판매점을 찾는다. 한 번에 사는 복권은 언제나 3000원어치다. 딸과 아들의 생일 4개 번호와 자신과 아내의 생일에서 딴 숫자 2개를 조합해 수동으로 하나를 구입하고 이어 자동으로 2개를 추가한다. 그렇게 받아든 '3000원의 복권'은 한주일간 어려운 일상을 이겨내는 '행복한 상상'이 된다.


물론 지금까지 딱 한 번 4등(고정당첨금 5만원)에 당첨된 것 말고는 큰 액수에 당첨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김씨는 "3000원으로 일주일의 즐거움을 살 수 있다면 그렇게 밑지는 장사는 아니지 않냐"고 반문한다. 지난 2002년 로또복권이 도입되면서 우리나라의 복권 시장은 급 성장했다. 22만원에서부터 16억원에 이르기까지 복권판매점의 한 달 평균 매출액도 천차만별이다. 로또 복권의 경우 지난주까지 554회 발행됐다. 복권에 얽힌 모든 것을 짚어본다.

◆행운오복(幸運五福)=우리나라 복권의 역사는 조선 후기 일반인들에게 널리 퍼졌던 산통계와 작백계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통계는 통이나 상자 속에 각 계원의 이름을 기입한 알을 넣고 돌리다가 나오는 알로 당첨을 결정했다. 작백계는 일정 번호를 붙인 표를 100명(작백계), 1000명(천인계) 혹은 1만명(만인계) 등 일정한 단위로 팔고 추첨한다. 총 매출액의 80%를 복채금으로 돌려줬다. 근대 복권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 대한민국 최초 복권은 지난 1947년 12월 런던 올림픽 대회 참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올림픽 후원권이었다.


◆시소결울(始笑結鬱)=살 때는 '행운'을 생각하며 웃으며 사는 게 복권이다. 그러나 낙첨되면 조금은 우울한 것이 복권이다. 연간 복권 판매액을 보면 1998년 3209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2002년 로또가 도입되면서 2003년에는 무려 4조2342억원의 판매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3조1140억원이었다. 최고 판매액을 기록한 2003년의 경우 수익금이 1조4000억원으로 2002년 수익금 2400억원의 7배로 증가했다.

◆자십지억(自十至億)=전국 복권판매점의 매출을 분석해보면 월 평균 수십만원에서 수십억원까지 다양하다.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판매점은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 판매점으로 지난 6월의 판매액이 16억7000만원에 달했다. 반면 부천시의 모 판매점은 월 평균 매출이 22만2000원에 불과하다. 판매점은 2003년 9845개로 최고 정점을 찍은 이후 조금씩 줄어 6월 현재 전국에 6167개다.


◆십시일반(十匙一飯)=전체 복권 판매 수익금에서 50%는 당첨금으로 지급되고 10%는 유지비용에 들어간다. 나머지 40%는 복권기금으로 조성된다. 2011년 복권기금 사업규모는 약 1조1976억이었고 이중 법정배분사업에 3612억, 공익사업에 8364억원이 사용됐다. 공익사업으로는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지원이 중심을 이룬다. 장애인, 성폭력 여성 지원을 비롯해 취약계층의 주거마련 등에 사용됐다. 이밖에 과학기술진흥, 산림 조성, 문화유산 보존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당첨일책(當籤一策)=로또의 숫자엔 어떤 비밀이 있을까. 가장 빈도수가 높은 숫자는 무엇일까. 분석 결과 당첨번호 최대빈도 숫자는 ▲1(106번) ▲20(101번) ▲34(100번) ▲37(100번) ▲40(98번)번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금복권의 경우 그동안 당첨자를 분석해 본 결과 소득수준별로 구분했을 때 ▲2000만원 미만 11명 ▲2000만~4000만원 54명 ▲4000만~6000만원 30명 ▲6000만~8000만원 16명 ▲8000만~1억원 4명 ▲1억원 이상 2명으로 조사됐다. 연봉 2000만~4000만원 사이에서 당첨자가 가장 많았다. 이 소득구간에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복권을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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