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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는 아베노믹스 '실물도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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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금융시장 혼란으로 위기를 맞았던 아베노믹스가 다시 순항하며 제 2라운드를 맞고 있다. 인위적으로 푼 통화가 개인 소비를 이끌며 기업들의 주머니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소비세 증세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의 파고를 어떻게 넘을지가 새로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다카시마야(高島屋)의 귀금속 매출은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닛산자동차 야마구치(山口)현 대리점은 평균가만 1450만엔(약 1억 6431만원)인 포르쉐를 올 2분기 13대나 팔았다. 연간 판매량(20대)의 절반 이상을 3개월 만에 판 것이다.

연초 부자들에게 머물러 있던 소비도 중산층 이하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오사카(大阪) 소재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 제팬은 관광객이 몰리자 기념품 가격을 전년보다 10% 늘렸다. 20~30대용 보석 가게 '4도씨'를 운영하고 있는 스즈키 히데노리(鈴木 秀典) 사장은 "(상대적으로 돈이 없는)젊은이들도 기념일에 값비싼 선물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시장도 견조한 개인 소비를 따라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소비세 증세 이전 구매 수요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5월 수도권 아파트 발매 건수는 전년동월대비 50% 급증했다.

소비에서 시작된 실물 경제의 온기는 소매 부문 투자로 이어지는 중이다. 닛케이 조사에 따르면 일본 소매기업들의 2013년도 설비 투자액은 전년대비 18%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투자에 소극적이던 제조업체들도 움직이고 있다. 유리가공업체 일본판유리(日本板硝子)는 2년 만에 50억엔 규모의 대형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냉동식품업체 피코쿠는 베트남에서 운영하던 타코야키 제조설비를 일본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닛케이는 일본은행 간부의 발언을 빌려 현재 일본 경제는 개인소비가 주도하는 '전례없는 회복 궤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국내 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소비가 부자·중산층 모두에서 살아났다는 것이다.


소비·투자의 확장 속에 지난 1~3월 일본의 실질경제성장률은 4.1%(연율 기준)로 선진국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스 고티 피나포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베노믹스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어렵게 살려낸 소비 불씨를 꺼버릴 악재들도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노믹스를 기다리는 중이다.


내년 4월로 다가온 소비세 증세는 예산 자동삭감을 뜻하는 시퀘스터처럼 소비를 둔화시킬 수 있다. 일본 민간연구소의 예측을 종합한 'ESP포케스트 조사'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올해 분기마다 평균 3~4%(연율기준)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 2분기(4~6월)는 5%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림자 금융이 뇌관으로 떠오른 중국과 정치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유럽등 대외적인 악재도 변수다. 일본이 중국에 수출하는 건설기계대수는 지난 5월 전년동월대비 70%이상 급감했다.


닛케이는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부상하고 있다면서도 일본경제가 갑작스런 수요 감소를 견뎌내고 금융완화가 사라진 후 자율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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