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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은 '엔저' 무풍? 상반기 日 선박수주 되레 감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2초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올해 상반기 일본 조선업계의 선박수주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이후 일본 중앙정부 차원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이른바 '엔저'효과가 비켜간 셈이라 눈길을 끈다.


7일 영국 조선ㆍ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수주량은 1665만CGT(수정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5% 이상 늘었다. 단순 척수로 따졌을 때도 749척으로 지난해 상반기 704척에 비해 늘었다.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 일반 상선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늘어난 대부분은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가 차지했다. 올 상반기 한국은 599만CGT, 중국은 657만CGT로 각각 36%, 39.5%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각각 31.3%, 32.1% 정도 비중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한국 조선소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가 선박을 주로 수주하는 까닭에 금액으로 따지면 한국이 184억8600만달러로 중국(104억9100만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일본의 수주량은 지난해 상반기 270만CGT에서 214만CGT로 오히려 줄었다. 점유율 역시 지난해 22.7%에서 올해 12.8%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최근 수년간 일본 조선업계의 수주가 줄어드는 건 특이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반상선 주문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다 엔저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업체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한 실적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일본 대형 조선소들이 서로 합병하거나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의 경우 한국에, 저가 선박은 중국에 경쟁력을 빼앗긴 만큼 예전의 명성을 찾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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