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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바이오의약품 공장 더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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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혈액제제 원료 공급 목적…해외 M&A 대신 생산라인 증설
-충북 오창공장 70만ℓ 규모 증설…완공되면 현재의 2배 규모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안정적인 혈액제제 원료 공급 방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던 녹십자가 해외 혈액제제 업체 인수합병(M&A) 대신 국내 바이오의약품 공장 증설을 택했다. 국내 공장 생산라인의 확충이 완료되는 2015년께 녹십자의 혈액제제 생산능력은 현재의 2배 규모가 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영국 혈액분획제제 업체 '플라즈마 리소시스 유케이'(Plasma Resourses UK, PRUK) 인수를 타진해왔던 녹십자가 최근 이를 백지화시키고 바이오의약품 전문 공장 증설에 주력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녹십자는 지난 2월25일 PRUK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인수 조건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 영국 보건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영기업 PRUK은 혈액을 수집해 혈장분획제제를 생산하는 업체로, 미국에 32개 혈액수집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가 PRUK를 인수하면 안정적으로 혈장을 공급받고 미국 진출 발판으로도 삼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던 PRUK 인수는 협상 과정에서의 의견차로 없던 일이 됐다.

대신 바이오의약품 전문 공장인 충북 오창공장의 증설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병건 대표는 지난 4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창공장 케파(Capa, 생산능력)가 이미 차서 해외시장을 위한 추가 케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오창공장 증설과 PRUK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PRUK 인수가 물 건너간 만큼 오창공장 증설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새로 건설될 오창공장은 지상 4층 규모로 70만ℓ의 혈장처리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오창공장의 생산 능력이 70만ℓ이니 새로운 공장이 지어지면 현재의 2배 규모로 확충되는 셈이다. 이달 중순 마무리된 1200억원 가량(100만주)의 유상증자가 '실탄' 역할을 한다.


녹십자 관계자는 "해외시장의 혈액제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생산능력이 한계에 달한 오창공장에 혈액제제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설계 단계로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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