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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쇼크때 자사주 쇼핑나선 임원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삼성전자 이달 17% 하락..'저가매수 절호의 기회'
CEO·임원 자사주 매입.."추격 매수는 위험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버냉키 쇼크와 중국발 유동성 위기 이후 국내 증시는 곤두박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8일 1900에서 연 저점인 1780까지, 불과 5거래일만에 6% 가량 하락했다. 올들어 단기간 가장 큰 낙폭이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이를 틈타 자사주 쇼핑에 나선 CEO와 임원들이 다수 눈길을 끈다. 매입 주식 수량이 대부분 소량에 그쳐 자사주 매입이 경영권 방어의 목적이나 지분 변화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주가가 단 5거래일간 급락한 이후 곧바로 반등해 이 들은 더 없이 좋은 저가매수의 기회를 잡은 셈이 됐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박두의 부사장은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삼성전자 보통주를 각각 30주씩 모두 60주를 매입했다. 매입 평균 단가는 137만8300원으로 주식매입 자금은 대략 8200만원에 달한다.

이어 25일에는 김환 무선개발실 담당 전무도 삼성전자 보통주를 주당 131만3000원에 모두 110주를 장내 매수했다. 1억4410만원어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 사업부문에 대한 사업 부진이 예상되면서 하락했었다. 이달초 153만2000원에서 지난 26일 126만1000원까지 17.68%나 떨어진 상황.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식 매입의 다시없을 절호의 기회'라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였다.


이외에도 앞서 지난 5일 정우인 종합기술원 디바이스연구소 담당전무(800주), 10~11일 박학규 무선지원팀장 전무(715주), 10일 박찬호 영상디스플레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팀 상무(10주), 13일 강본구 SEA담당상무(300주), 14일 정영락 루마니아 마케팅 법인장 상무(100주) 등도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


또 홍원표 미디어 솔루션센터장 사장은 11일 10주를, 이돈주 무선 전략마케팅실장 사장은 14일 308주를 취득했다.


아울러 단기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던 중견기업에서도 자사주 쇼핑이 활발했다. 반채운 AJ렌터카 대표도 26일 자사주 1만8000주(0.08%)를 1만758원에 장내 매입했다. 당시 AJ렌터카 주가는 이달초 대비 17%나 하락한 상황이었다.


이정근 사람인 대표도 26일 사람인에이치알 보통주 3000주(0.03%)를 장내 매수, 지분율을 2.53%로 늘렸다. 사람인 역시 이달초 1만6000원이던 주가가 당일 1만1000원대로 급락했었다. KT의 자회사인 케이티스의 전인성 대표 역시 24일 보통주 2만주(0.06%)를 임원 선임 이후 처음으로 매입했다. 매입 단가는 4518원으로 약 9036만원 어치다.


증권사 임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정해영 한양증권 사장은 26일부터 28일까지 3거래일 동안 3000주(0.03%)를 매수했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근소하게 늘어 40.54%를 기록했다. 김인석 KTB투자증권 상무도 27일 보통주 5만주(0.07%)를 주당 3420원에 장내 매수했다.


그러나 이처럼 단기간에 주가가 하락해 CEO나 임원들을 따라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요동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리고 단타매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CEO나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저가매수 측면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를 따라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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