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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왜 홍명보 감독을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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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왜 홍명보 감독을 택했나 홍명보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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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대한축구협회가 24일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5 호주 아시안컵까지 2년간 지휘봉을 맡긴다. 세뇰 귀네슈(터키), 마르셀로 비엘사(아르헨티나) 등 물망에 오른 외국인 지도자를 밀어내고 위기에 놓인 한국 축구를 이끌 적임자로 낙점 받았다.

시기상조란 우려의 목소리에도 축구협회의 입장은 단호했다. 회장단 회의에 배석한 허정무 부회장은 "그동안 외국인 감독을 많이 선임했지만 딕 아드보카트 감독 등 대부분 단발성에 그쳤다"며 "홍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서 경험이 풍부하고, 외국인 지도자에 비해 결코 능력이 뒤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 왜 홍명보 감독을 택했나

팽팽한 찬반 여론에도 홍 감독이 한국 축구에 남긴 업적에는 이견이 드물다. 그는 1990 이탈리아월드컵을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 선수로 활약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선 주장을 맡아 4강 신화에 일조했다. 2006 독일 대회에는 코치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했다. 지도자로서 성과도 남다르다. 2009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 8강행을 이끌었고,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하며 국제 경쟁력을 확인시켰다. "사실상 만장일치로 선발했다"라는 축구협회의 결정에 힘을 실어준 배경이다.


국제경쟁력 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단 평가다. 홍 감독은 현역시절 일본 J리그와 미프로축구(MLS)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국가대표로 몸담으며 세계적 명장들과 호흡을 맞췄다. 자연스레 선진 시스템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를 얻었다. 여기에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한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강팀들을 상대로도 선전을 펼쳤다. 철저한 분석으로 사상 첫 국제대회 3위를 일궈낸 런던올림픽의 성과가 대표적이다.


선수단을 아우르는 남다른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홍 감독은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선수 선발과정에서 원칙을 지켰다. '인성'을 대표팀 발탁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내세우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는 국내파와 해외파, 베테랑과 신예 사이 차출 논란 등 A대표팀 내 불거진 불협화음을 잠재울 최적의 조건으로 꼽힌다.


한국 축구, 왜 홍명보 감독을 택했나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 홍명보 매직 월드컵 본선에서도 통할까


어수선한 가운데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의 최우선 과제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 본선 경쟁력 강화다. 그는 2009년 U-20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딛으면서 3년여 뒤 런던올림픽을 겨냥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종우(부산), 김보경(카디프시티),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등 당시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을 집중 육성했다. 이 멤버들을 주축으로 광저우아시안게임 등을 거치며 조직력을 다졌다.


반면 월드컵 본선까지 여정은 상황이 다르다. 12월에 예정된 조 편성 이후 상대 팀 분석과 친선경기 추진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각 팀에 흩어져 있는 선수들을 모아 3~4일 훈련으로 최상의 효과를 내야하는 점도 부담이다.


당장은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린 런던올림픽 멤버들의 중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허 부회장 역시 "홍 감독이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자원들과 오랜 기간 생활을 함께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하는 후보군에 국한된다. 사실상 새 판짜기를 목표로 원점에서 고심을 거듭해야한다. 미국에서 휴가를 마치고 귀국한 홍 감독은 "지금부터 대한민국 축구는 변화와 혁신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을 것"이라며 변혁을 예고했다.


한편 홍 감독은 25일 오후 2시 파주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대표팀 운영방안과 사령탑 수락 배경을 설명할 계획이다. 첫 시험대는 다음달 20일 국내에서 열리는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선수권.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호주 등 4개국이 참가한다. A매치 기간이 아닌 점을 감안,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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